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저자 모니카 비트블룸. 동양북스. 288쪽. 1만3천500원.
입만 열었다 하면 자기 자랑하느라 바쁜 박 부장,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마구 조언을 해대는 이 과장, 맨날 화난 얼굴로 투덜거리기만 하는 김 대리.

도대체 이 세상에는 왜 이렇게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진상들이 많은 걸까? 왜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어딜 가나 이런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나타나는 걸까?

독일에서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심리 분야 1위에 등극한 도서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원제:Woran erkennt man ein arschloch?, 왕재수를 어떻게 알아볼 것인가?)」는 말 그대로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이상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책이다.

남의 업적을 가로채는 사람, 뭐든지 아는 체하는 사람, 화를 잘 내는 사람, 치근덕거리는 사람,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 남의 성공을 시기하는 사람, 까다로운 척하는 사람,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 그때그때 인격이 달라지는 사람, 거저먹으려는 사람, 불행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사람, 긍정을 강요하는 사람. 이상 12가지가 이 책에 등장하는 이상한 사람 유형들인데 이들은 직장, 학교, 집안 등 우리 일상 속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을 만큼 낯익은 사람들이다.

범죄 소설을 써서 25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소설가 산드라 뤼프케스와 13년 동안 프로파일러로 활동한 범죄심리학자 모니카 비트블룸이 의기투합해서 써 낸 이 책은 방대한 자료 조사와 전문적인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한 ‘심리 자기계발서’다.

저자들은 이상한 사람을 피해 다닌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이는 ‘이상한 사람 질량 보존의 법칙’, 즉 어떤 조직이나 단체에도 일정한 수의 이상한 사람들이 섞여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한 가지는 이상한 사람 때문에 괴로운 근본적인 이유, 즉 자기 내부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똑같은 문제가 또 생겨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만큼 대인 관계에서는 상대방에 우선해 자기 자신의 콤플렉스와 트라우마를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상한 사람들은 우리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 주는 고마운 사람들이라는 얘기다.

저자들은 이상한 사람을 해치우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신의 심리적 문제에 직면해야 하고, 둘째는 이상한 사람들의 심리를 간파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의 말과 행동에 깔려 있는 맥락을 파악하면 두려움과 불안, 공포 같은 일종의 심리적 압박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이상한 사람 유형별로 에피소드가 등장하고 그에 맞는 대응 전략을 제시하는 이 책은 실전에서 써 먹을 수 있는 세세한 예시가 매우 신선하고 실용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또한 소설가가 쓴 책인 만큼 재미있고 사실적인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도 흥미롭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저자 줄리언 반스. 다산책방. 268쪽. 1만2천800원.
영어권 최고의 문학상으로 꼽히는 부커상 수상작.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줄리언 반스의 작품으로 기억과 윤리를 소재로 한 심리 스릴러다. 1960년대 영국, 1인칭 화자인 주인공 토니 웹스터는 대학에 진학하고 베로니카라는 여자친구와 사귀게 되지만 결국 성적 불만과 계급적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진다.

그러던 중 장래가 촉망되던 케임브리지 장학생인 친구 에이드리언 핀이 욕실에서 자살한다. 철학적이고 총명한 수재였던 그가 자살한 이유를 아무도 알지 못한다. 40년의 세월이 흐르고 토니 웹스터는 자신이 에이드리언에게 보낸, 이제는 기억하지도 못하는 한 통의 편지가 엄청난 파국을 불러왔음을 알게 되는데….

‘기억과 윤리의 심리 스릴러’라는 평가를 받은 이 소설은 불완전하고 믿을 수 없는 주인공의 시점에 의존해 인간의 기억과 시점의 왜곡을 탐색한다. 그리고 마침내 진실이 드러났을 때 묵직한 울림을 전하며, 우리가 기억을 왜곡하는 만큼 우리의 운명은 기억에 의해 잔혹하게 농락당함을 보여 준다. 몰아치는 힘과 서스펜스, 섬세하고 정교한 구성력, 서늘한 통찰력과 지적인 위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최고의 석학들은 어떤 질문을 할까?

   
 

저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웅진지식하우스. 440쪽. 1만5천 원.

스스로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 내는 90가지 물음. 분야를 막론하고 자신만의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바로 그들은 비판하기보다는 질문하기를 즐겨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무엇이 옳은 일인지 판단할 수 없을 때, 습관적인 생활이 반복될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최고의 자리에 있는 이들이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를 살펴본다.

긍정 심리학의 대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부터 「생각의 탄생」의 저자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노동연구계의 대가 권터 슈미트, 자폐증을 이겨내고 미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로 뽑힌 템플 그렌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현 시대를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석학들의 ‘인생 단 하나의 질문’들을 만나 볼 수 있다.

현재와 미래, 실패와 좌절, 관계 맺기, 믿음과 신뢰 등에 관한 내용부터 사회적 가치와 나눔, 과학과 인간에 대한 성찰까지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쾌한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안내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