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범 인천시의회 부의장
 국제도시로서의 인천의 위상을 드높일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어느덧 5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분주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으나 정작 그 열기를 가늠할 지표라 할 수 있는 입장권 판매율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7월 6일 현재 개·폐회식 입장권 총 9만5천617석 중 11.9%인 1만1천411석만 판매된 상황으로 개회식은 그나마 4만5천397석 중 17.2%인 7천786석이 판매됐으나, 폐회식의 경우는 5만220석 중 7.2%인 3천625석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좌석 등급별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개회식의 경우 1장당 100만 원인 VIP석은 4천292석 중 671석(15.6%), 70만 원인 프리미엄석은 8천224석 중 237석(2.9%), 50만 원인 1등석은 1만322석 중 536석(5.2%), 25만 원인 2등석은 1만6천620석 중 757석(4.6%)이 판매됐다. 가장 저렴한 10만 원인 3등석 5천939석만이 매진된 상태다. 폐회식의 경우 VIP석은 4천992석 중 180석(3.6%), 프리미엄석은 8천224석 중 122석(1.5%), 1등석은 1만3천944석 중 245석(1.8%), 2등석은 1만7천121석 중 271석(1.6%), 3등석은 5천939석 중 2천807석(47.3%)이 판매됐다.

개·폐회식 입장권보다 더 심각한 것은 24개 종목의 일반경기 입장권 판매실적이다. 총 105만5천800석 중 불과 1.5%인 1만6천218석만 판매된 상황으로, 특히 비인기종목인 사격산탄총의 경우 관람석 700석 중 단 한 장도 판매되지 않고 있는 등 여러 종목에서 관객 없이 선수들만 경기를 치르게 되는 ‘그들만의 경기’가 될 위기에 놓여 있다.

이처럼 입장권 판매가 부진한 것은 지역주민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한다는 점과 개·폐회식의 VIP석·프리미엄석·1등석·2등석의 경우 비용 부담이 상당함에도 일반인의 할인 혜택이 전혀 없다는 점, 비인기종목에 대한 무관심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북한이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선수단 참가 결정에 이어 대규모 응원단도 파견하기로 한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참가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도를 높이고 평화와 화합의 성공적인 대회 개최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인천시와 조직위에서는 입장권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입장권 판매계획과 입장권 할인 혜택 방안도 함께 검토해야 할 것이다.

국제 스포츠 이벤트 개최는 국가 및 도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으로,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계기로 관광명소로 재탄생했다.

실제로 부산은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한국 2위의 도시가 아닌 세계 속의 부산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글로벌화 전략을 강화했다.

우리는 2007년 4월 쿠웨이트에서 ‘2014 아시아경기대회 개최지 인천!’하고 외치던 그날의 흥분을 기억하고 있다.

45억 아시아인의 축제가 될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성공리에 개최되고 인천이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도록 인천시와 조직위원회, 교육청, 시의회, 그리고 300만 인천시민 모두가 하나돼 전 국민적인 관심과 참여 확산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발 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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