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초·중·고등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학교로서는 학생 지도의 무거운 짐을 잠시 벗어놓았지만 가정에서는 한 달여 동안 비상이 걸린 셈이다.

하지만 학교가 방학일 수는 없다. 학생 지도를 위해 학교와 가정이 단절되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방학이라고 들뜨다 보면 탈선하는 학생도 나오기 마련이고, 물놀이 사고나 식중독 등 안전사고도 빈발하는 만큼 가정과 학교가 학생 지도에 게을러서는 안 된다. 학생의 탈선이나 안전사고를 막는 일은 우리 사회 공동의 책임이다.

방학기간 중에는 학생들이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부모·형제와의 대화시간도 길어지게 마련이다.

 가정에서 대면하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부모는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깊은 관심을 갖고 돌봐야 한다. 평소 가정환경은 한 인간의 인생을 좌우할 만큼 큰 영향을 미친다.

이는 가정의 배경과 부모의 생활 방식이 자녀에게 전이되고 학습돼 습관으로 정착되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사회 현상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가정교육을 소홀히 하다 보면 이기적인 인간이 양산되고 우리 사회의 근간을 흔들리게 한다. 이러한 사회적인 병폐를 막으려면 부모, 교사, 우리 사회의 웃어른이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앞장서야 한다.

가정과 사회의 질서와 통합이 현대사회가 해결해야 할 근본적인 사회문제라면 인성교육이야말로 올바른 가정을 정립시키고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이 사회를 회복시키는 최우선의 중요한 과제다.

따라서 교육당국은 방학 중이라도 학교와 가정을 연계해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인성교육은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어떤 시대, 어떤 정부의 교육정책과 전혀 무관한 교육 현장의 가장 중요한 교육과정으로 삼아야 할 덕목인 것이다.

방학 중 비록 학교와 학생들이 떨어져 있지만 교육적 가치와 의미가 존중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가 긴밀히 연계해 학생 지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학교로부터 벗어났다는 해방감에 들떠 시간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뜻있고 보람있게 그리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학생의 본분에 맞게 알찬 계획을 세워 재충전의 호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학부모, 교사, 사회구성원 모두가 학생들이 건강하고 보람있는 방학을 보내고 바람직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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