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와 양평에 이어 이천시도 한전의 신경기변전소 건립을 결사반대하고 나섰다.

게다가 이천지역 후보지는 수년 전 특전사 이전 문제로 홍역을 앓았던 마장면 일대로 사업 강행 시 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이 예상되고 있다.

이천시의회와 이천시 마장면 변전소후보지반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돈희, 이하 비대위)는 29일 한전이 마장면 관리 산 46번지 일원을 신경기변전소 예비후보지로 지정한 데 대해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예비 후보지로 지정된 마장면 관리 양각산 지역의 경우, 700년 전 고려시대부터 현재까지 마장면민들이 격년으로 새해 정월 산신제를 올리고 있는 곳으로 수년 전 특전사 이전 때도 역사문화적 가치 보존을 위해 제외된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예비 후보지 170m 거리에 토착 원주민(관1·2·3·4리) 마을을 비롯해 전원주택 마을 200여 호, 특전사 병력 및 가족 7천여 명의 이주가 임박해 있어 인명피해 등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상지는 경사가 심한 산악지역으로 지난해 산사태 및 수해가 발생한 곳으로, 향후 대규모 토목공사 진행 시 산사태는 물론 환경 파괴가 불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특히 “특전사 이전이란 정부의 일방적 국책사업으로 생활터전을 버려야 했던 정서적 충격으로 지금까지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기에 또다시 초대형 변전소 설치가 거론돼 지역 공동체 전체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돈희 위원장(관2리 이장)은 “마장면 주민 모두는 이천시 마장면 관리 일원이 사업 예비후보지에서 철회돼야 함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이러한 주민들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 사업을 강행할 경우 지역주민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모든 주민의 저항에 부딪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최근 한전은 ▶이천시 마장면 관리 산 46 일원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산 124 일원 ▶여주시 금사면 전북리 산 11 일원 ▶여주시 산북면 후리 산 68 일원 ▶광주시 곤지암읍 삼합리 산 37 일원 등 5곳을 변전소 최종 예비후보지로 확정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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