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이용 교통수단인 마을버스 상당수가 뒷바퀴에 재생타이어를 사용, 승객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용인시의 경우 시내를 운행하는 마을버스 절반 가량이 재생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다.

조사 대상 680대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21대가 재생타이어를 사용, 운행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마을버스는 다중이 타는 교통수단이다.

그럼에도 이 같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재생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은 가격이 싸기 때문이라 한다. 재생타이어 1개 가격이 20여만 원으로 일반 타이어의 절반 가량에 불과, 영세 운수업체들이 이 점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이 줄지 않는 교통사고의 한 원인이기도 하다.

시민의 생명에 관한 문제다. 의식 있는 운수사업자라면 다소 비싸더라도 정품을 사용해야 한다. 불볕더위가 지속되는 한여름에는 특히 도로의 아스팔트와 타이어의 온도가 높아져 타이어의 내부 압력 상승으로 인해 펑크 위험이 평소보다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버스회사 측은 이를 간과, 안전도가 떨어지는 재생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다 하니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한 것으로밖에 달리 이해할 수가 없다. 사업주의 안전의식 개선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는 대목이다.

그러잖아도 빈번히 발생하는 교통사고다. 여기에 왕왕 일어나는 비행기 추락사고와 선박 침몰사고까지 더하면 하늘길과 바닷길, 육로 등 어느 한길 안전한 곳이 없다. 심지어 올 여름휴가를 맞은 한 시민은 집 나가면 도처에 교통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그냥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한다.

위험은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사고가 날 때마다 사후에 원인을 분석해 보면 대부분이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곤 한다. 사전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던 사고들이다.

인재가 아닌 것이 없다는 얘기다. 사고의 원인이 되는 가장 기본적인 위험 제거를 꺼린다면 교통사고는 영원히 줄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교통사고 왕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타이어 하나 정품을 기피하는 사회다. 소탐대실이다. 재생타이어는 안전도에 있어 정품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버스 타이어 펑크가 대형 교통사고를 불러옴은 너무도 당연하다 하겠다. 국민소득이 높다고 모든 국가가 선진국은 아니다. ‘교통사고 왕국’이라는 오명이 따라다니는 한 우리는 후진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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