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돼 인천지역 유일의 국립대학인 인천대는 ‘지역의 인재를 창의적인 세계의 인재로 양성하는 대학’을 비전으로 오는 2020년까지 5대 거점 국립대가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창조적 교육혁신, 연구력 향상, 지역 발전 선도, 국제화 역량 강화, 성과주의 정착 등 5대 과제를 선정하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12년 7월 인천대 수장으로 취임한 후 이제 3년차가 된 최성을(59)총장의 역량과 역할이 주요했다. 최 총장은 부임 이후 1~2년 동안은 인천대를 거점 국립대학으로 부상시키기 위해 비전 선포, 조직 개편 등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그런 탄탄한 기반 속에 이제 인천대는 국가로부터 인정을 받는가 하면, 인천지역 유일 국립대학으로 인천시민들에게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각종 대학 사업 재정 확보, 중국학술원 개원,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 선정,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 다양한 결과물로 증명되고 있다.
# 교육부 특성화사업(CK사업) 선정
인천대는 지난 1일 교육부가 발표한 ‘지방대학 육성 및 대학 특성화를 위한 CK사업’에 3개 사업단이 선정돼 국고 매년 31억 원(5년간 총 155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는 수도권 8위(28개 선정대학 중)에 해당되는 규모로, 지난해 1월 국립대 출범 이후 인천대 전 구성원
선정된 3개 사업단은 글로벌융합대학 사업단(10억 원), 지역밀착형 글로벌통상 전문인력양성 사업단(3억 원), 미래도시의 탐색형 창의교육 사업단(18억 원) 등이다. 특히 ‘글로벌융합대학 사업단’은 인천·경기권 국제화 분야 우수 사례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그동안 인천대는 2010년 인천전문대학과 통합으로 입학정원 1천 명 증가(1천680명→2천680명), 전문대 특례편입학생 4천400여 명 발생 등으로 교수 확보율 및 연구성과, 취업률, 장학금 지급률 등 대학의 각종 지표가 하락해 정부의 국고 지원 사업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성과로 인천대는 내년부터 글로벌융합대학 사업단, 지역밀착형 글로벌통상 전문인력양성 사업단, 미래도시의 탐색형 창의교육 사업단 등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운영, 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대학 국제화 역량의 증진과 지역사회와 연계한 대학 발전이라는 법인대학의 특성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선 ‘글로벌융합대학 사업단’은 송도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지리적 위치를 기반으로 ‘글로벌 중견실무인재 양성’이라는 교육특성화 선도 모델을 구축해 글로벌 지식서비스 인력 수요에 맞춰 국제적 업무환경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인재 양성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사업단은 교육부에서 선정한 특성화 우수 사업단(국제화 분야) 사례에 포함돼 사업의 우수성을 검증받았다.
‘지역밀착형 글로벌통상 전문인력양성 사업단’은 1998년부터 인천대가 중점적으로 육성해 왔던 동북아통상 분야와 관련된 사업단으로, 국가정책의 주요 키워드인 창조경제 추진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국제통상 분야의 통합적 지식을 갖춘 전문 인력 양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미래도시의 탐색형 창의교육 사업단’은 인천·경기지역의 유일한 도시·과학 분야를 보유한 인천대의 특성이 반영된 사업단으로 동북아 국제도시, 미래 지향적인 첨단도시 등을 지향하는 인천의 도시 발전을 위한 창의적 도시과학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다.
# 국고 48억 원 및 BTL사업비 440억 원 확보
인천대는 국립대 전환 이후 올해 처음으로 정부로부터 국고 48억 원 및 BTL사업비 440억 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이전까지 국립대 전환 양해각서(MOU)를 이유로 정부는 국고 지원이 곤란하다는 입장이었으나 대학구성원, 인천시, 지역 국회의원 등이 힘을 모아 국고 지원의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대학에서도 행정조직 전면 개편 등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 주며 노력한 결과, 마침내 정부도 국고 지원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지원을 확정짓게 됐다.
국고 지원 48억 원의 주요 내용으로는 취업 및 외국어 능력 향상 26억 원, 융합기술원 설립 등 대학 연구 역량 강화 14억 원, 장기차입금 이자 8억 원 등이다.
BTL사업비 440억 원은 인천대 제2기숙사 건립비로 사용되는데, 오는 2016년 목표로 총 사업비 722억 원(440억 원 국비 지원)을 들여 4개 동(지하 1층·지상 13층)에 565실(1천130명 수용) 규모로 짓는다.
인천대 제2기숙사는 사용료가 높은 여타의 민자 기숙사와 달리 임대료의 75%를 교육부가 지원함에 따라 현재 대학의 기숙사 사용료 수준으로 쾌적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학생들의 복지 증진은 물론, 경제적인 부담도 상당히 덜어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인천대는 지난 3월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돼 국고 25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중소기업청의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은 대학생 및 일반인의 창업 활성화를 위해 창업 인프라와 실적이 우수한 대학을 집중 지원해 지역 거점별로 청년창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인천대가 선정된 ‘사관학교식 프로그램’은 선발된 예비 창업자들이 대학 내 준비된 창업 준비 공간에 직접 입소해 책임멘토단을 통해 집중식 창업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기존 일반형 창업선도대학 프로그램에 더해 창업 준비
# 중국학술원 개원
인천대 중국학술원은 지난 5월 9일 중국 연구를 선도하는 동북아 최고의 교육연구기관으로 도약하고자 설립된 국내 최초의 중국 전문 학술원으로, ‘INU 송도비전 2020’에서 인천대 발전 10대 프로젝트의 하나인 ‘차이나 프로젝트’의 키 스테이션(Key station)이다.
인천은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매우 특수하고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고, 유동자산 4조 달러에 달하는 화상(華商) 네트워크의 한반도 중심인 차이나타운이 형성돼 있지만 중국 전문 연구교육기관이나 화교 전문 연구기관이 부재한 실정이었다.
그러나 1997년 동북아국제통상대학 신설, 2001년 중어중국학과 신설, 2002년 중국학연구소 개소, 2009년 대학발전계획 특성화사업으로 중국학 채택과 공자학원 개원 등은 물론 2009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HK) 사업 중 중국 관련 최대 규모인 ‘중국 관행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인천대가 중국학술원을 개원함에 따라 21세기 G2로 부상한 중국에 관한 학제 연구와 최신 정보 제공을 통해 대학·연구기관·산업 현장 등을 하나로 연결, 교육·연구·현장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선순환 패러다임을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학을 축으로 인문학, 사화과학, 예술·과학기술 등의 학제적 통섭을 통한 글로벌 융합연구교육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전공과 학문 분야에 속한 학생들의 중국 현지 진출도 적극 지원하는 등 궁극적으로 청년 창업·취업의 기회를 확장하고 다변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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