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0일. 45억 아시아인의 축제, 이제 50일 후면 인천에서 그 화려한 막이 오른다. 2007년 대회 유치에 성공한 이후 7년을 정성스레 준비해 왔다.

인천아시안게임은 그동안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등 7개 신설 경기장 완공과 함께 입장권 신청, 관중 진출입, 경기장 주변 교통대책, 주차장 운영 방식 등 시설 운영 전반을 점검했고 지금도 꼼꼼히 진행 중이다.

특히 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 공식 참가 의사를 밝히면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이 모두 함께하는 ‘퍼펙트 아시안게임’의 기본 조건도 갖추게 됐다.

대회 개막 50일을 남겨 두고 대회 시설에서 운영까지 45억 아시아인들을 감동의 물결로 빠뜨릴 인천아시안게임을 ‘희망’, ‘충만’, ‘나눔’을 주제로 살펴봤다.

# 희망의 인천AG
인천아시안게임은 인천을 ‘리브랜딩(Re-Branding)’하고 최근 세월호 침몰사고 등으로 실추된 국가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과시용 물량 공세에 치우쳤던 기존 대회와 달리 최소한의 예산으로 인천만의 특색을 살린 대회로 치러낸다면 다른 약소국도 아시안게임을 치를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아시아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공적 평가를 받으려면 일단 적자 운영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실제로 정부의 예산 사정으로 운영 예산이 5천454억 원에서 4천823억 원으로 600억 원 넘게 삭감됐다.

   
 
하지만 당초부터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대회’로 치를 예정이었던 만큼 씀씀이를 더 줄이고 마케팅에 더욱 박차를 가해 예산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회 기간 200만 명이 인천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외적으로 보다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내는 일도 과제다.

인천조직위는 그동안 꾸준히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홍보를 해 왔지만 월드컵 이후 본격적인 붐 조성을 위해 방송광고 등 보다 적극적인 수단들을 동원해 인천아시안게임을 홍보하고 있다.

아시아 각국의 관광객을 대규모로 유치하기 위한 플랜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대회가 끝난 후에도 인천에 유·무형의 유산으로 남겨지도록 실속 있는 대회를 만들기 위해 준비해 왔다.

특히 시민들의 가슴속에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도시’라는 자긍심을 심어 주고, 신설되거나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경기장과 훈련시설은 대회 종료 후 인천시민들을 위한 체육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인천아시안게임과 관련된 조형물·기념공원·전시관 등의 문화시설들도 인천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정복 시장의 취임으로 인한 정부 지원의 기대감 증폭은 물론 OCA회원국 전체 메달 획득을 목표로 추진 중인 ‘인천·OCA 비전2014 프로그램’ 및 유산 프로그램 진행 등도 성공적 인천아시안게임의 희망의 한 축이 되고 있다.

 
# 충만의 인천AG
인천아시안게임 기간에는 신나고 풍성한 볼거리만큼 감칠맛 나는 맛의 향연도 펼쳐진다.

오는 9월 19일 개막일부터 10월 4일 대회 마지막 날까지 주경기장 이벤트 광장에서는 아시아 10개국의 맛깔 나는 음식과 다양한 요리 경연, 그리고 각종 문화행사가 함께 어우러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2014아시아음식문화축제’가 열린다.

   
 

명품 음식관에서는 중국·일본·태국·스리랑카·아랍에미리트·인도네시아·인도·키르기스스탄·싱가포르·베트남 등 10개국 유명 요리사(셰프)와 각국의 유명 레스토랑을 초청해 100여 가지의 아시아 대표 음식을 직접 제작·판매한다.

한식관도 구성하고 한국음식의 세계화에 도전하는 한식전문가 등을 초대해 다양한 메뉴를 소개, 한식홍보관 운영을 통해 한식의 위상을 전세계에 과시한다.

이와 함께 푸드스타일링·전통차·발효식품·사찰음식·디저트(제과) 등을 전시하고 다양한 한식 시연 공연과 인천문예전문학교 학생들의 한식 전시도 이어진다.

별도의 대형 이벤트 체험관을 설치해 한국·중국·일본 음식문화 테이블 전시와 아시안게임 종목 체험, 떡메치기, 비빔밥, 떡케이크 만들기 등의 체험 이벤트도 진행한다.

주경기장 이벤트 광장에서는 초등학교와 다문화 가족, 주부, 대학생 등을 상대로 요리 경연대회가 펼쳐질 예정이다.

야외무대에서는 주말마다 입맛을 돋우기 위한 화려한 공연이 펼쳐지고, 평일에는 한국의 날을 시작으로 10일간 10개국별로 각국의 날을 지정해 풍성한 문화공연도 곁들여진다.

인천조직위는 아시아음식문화축제가 대회기간 인천을 찾는 관광객들이 꼭 한 번 들러봐야 하는 대표적인 문화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전한 대회 운영을 위해 경찰·소방·군과 환경·보건복지·출입국·세관·식약처·전기·가스 등 관계 기관에서 소관 분야별로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또 여러 기관들의 안전 활동을 협의·조정하기 위해 관계 기관 합동 안전대책본부를 운영 중이며, 인천조직위도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대회 직접시설에 대해 경비·출입 통제·질서 유지와 안내 등 일상적이고 정례적인 분야에 대해 1차적인 예방 안전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 나눔의 인천AG
화합과 배려의 대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인천아시안게임은 스킨십부터 남다르다.

인천조직위는 그동안 일부 국가에만 편중된 잔치가 아닌 아시안 모두가 공감하는 대회를 만들기 위해 준비해 왔다.

대회 유치 이후 ‘비전2014’라는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스포츠 약소국들에게 전지훈련과 지도자·용품 등을 지속적으로 후원해 왔다. 이는 아시아 스포츠의 균형발전을 꾀하고, 참가국 모두 시상대에 오르는 기

   
 
쁨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다.

경기 중에는 서포터스들을 활용해 어려운 나라들을 적극 응원,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도울 예정이다.

인천조직위는 이젠 국제 스포츠 행사도 지나친 국가주의에서 벗어나고, 엘리트 스포츠로 메달에 연연하는 모습에서도 탈피할 때가 됐다는 판단 아래 참가국 모두가 판정에 수긍하고 즐기는 대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각국별 서포터스들이 해당국 선수들을 찾아다니며 응원하고, 국적을 떠나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문화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승자의 아량을 베풀어 패자를 위로하는 세리머니 등 성숙된 응원문화도 보여 줄 계획이다.

무엇보다 공정한 판정으로 개최국 어드밴티지가 없는 대회를 만들어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 스포츠 축제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간다는 각오다.

특히 송도신도시에 GCF(국제기후기금) 사무국을 유치한 환경보전의 중심도시 인천답게 이번 대회를 저탄소 친환경 대회로 치른다.

지난해부터 저탄소친환경위원회를 만들어 탄소배출량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안, 발생한 탄소를 상쇄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 쓰레기매립장을 활용해 드림파크 골프경기장을 만들었고, 주경기장을 설계·시공하는 과정에서부터 최대한 탄소 배출량을 억제하려고 노력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는 대회 개최 때 발생되는 배출 이산화탄소 상쇄를 위해 탄소배출권 1천500t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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