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하던 지표가 가라앉으면서 땅이 꺼지는 싱크홀(sinkhole) 현상이 도시 곳곳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의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8일 신도시 건설이 한창인 인천시 중구 중산동 ‘영종하늘도시’ 인근 공사장 옆 도로 일부가 폭 30m에 6m 깊이로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이보다 앞선 24일에는 의정부시 신곡동 아파트 단지 앞 인도가 갑자기 내려앉아 이곳을 지나던 한 시민이 다치기도 했다.

2년 전에는 인천시 서구 왕길동 인천지하철 2호선 공사 구간에서 갑자기 지표면이 꺼지면서 지나던 오토바이를 탄 시민이 땅속 깊이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인천시와 경기도 외에 서울시에서도 이같이 지반이 침하해 구멍이 생기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도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처럼 도처에서 아찔한 지반 침하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반은 더 약해질 것이다. 우리가 발을 디디고 생활하고 있는 땅속은 지하철과 수도관이 지나고 각종 통신시설도 매설되는 등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다.

게다가 지상에는 더 많은 건조물이 지어져 하중을 더해 가고 있다. 전문가들조차도 명확히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싱크홀도 있다 한다.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지하철 공사 시 지반이 흔들려 일어나거나, 다시 빈 공간 메우기 공사를 할 때 부실한 재료를 사용해서 이 같은 현상이 생긴다고 한다.

 이 밖에도 원도심의 경우 지하 곳곳에 상하수관로 등이 부식되거나 해 흐르는 물에 의해 땅속 토사의 이동 현상을 초래해 구멍이 생긴다고도 한다.

원도심 곳곳에도 지하철 공사로 땅속 도처가 허공이다. 신도시뿐 아니라 원도심 곳곳에도 싱크홀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시민 다중의 생활시설인 아파트나 대형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지층이 침하된다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천재지변처럼 보이는 싱크홀 현상은 상기한 여러 원인으로 미뤄 모두가 주의를 태만히 한 인재라고 봐야 하겠다.

이번 영종하늘도시 싱크홀 사고를 놓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중구,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서로 책임 전가에 급급하다는 한심한 소식도 들린다. 시민들은 불안하다. 아파트 등 건축물 공사 도중 땅이 꺼지는 현상이 없도록 조치를 취하거나 이에 대비하는 신공법 연구가 시급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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