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지속되는 찜통더위에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인천에서도 첫 의심 환자가 사망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30일 인천시 보건정책과에 따르면 지난 18일 남동구에서 비브리오 패혈증 증상을 보인 이모(47)씨가 치료 도중 숨졌다. 시는 숨진 이 씨가 비브리오 패혈증 의심 환자로 신고돼 현재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올 들어 전국적으로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숨진 환자는 총 6명이며, 이 씨에 대한 역학조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될 경우 인천에서는 처음이다.

이 씨는 15일 생선회를 먹고 복통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 입원했다가 결국 3일 만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바다에 살고 있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세균으로 감염되는데, 아직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 흔히 이 세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해안지역에서 낚시 및 어패류 손질을 하다 상처가 난 피부에 균이 침입했을 때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우리나라는 주로 여름에 가장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되면 1∼2일 정도부터 갑작스러운 오한, 발열, 피로감, 근육통 등이 발생하고, 설사와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인천에서는 지난해 9월과 10월 각각 1명의 환자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탓에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는 절반 이상이 사망에 이르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바닷물 온도가 18℃ 이상으로 상승하는 여름철에 오염된 조개·낙지 등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오염된 해수에 몸의 상처가 노출될 경우 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 관계자는 “우선 해산물을 완전히 익혀 먹여야 하고, 음식이 남은 경우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며 “비브리오 패혈증은 매우 위험한 질환으로 감염이 의심되면 즉시 가까운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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