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달 22일 제주특별자치도 마라도에서 출발해 임진각까지 종주하는 대한적십자 희망풍차 나눔로드 국토종단에 참가한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4일 인천시 연수구 승기천을 지나고 있다./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패기 넘치는 ‘젊음’이 국토대장정을 통해 ‘나눔’의 꽃을 피웠다.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에서 ‘철의 장막’ 임진각까지 647㎞의 국토대장정에 나선 ‘희망풍차 SR(Serious Request·간절한 호소) 나눔로드 대장정단’ 120여 명의 학생 대원들이 4일 인천에 도착했다. 이들을 따라 북상하던 12호 태풍 ‘나크리’도 행군을 막지 못했다.

지난달 22일 마라도를 출발해 마지막 목적지 임진각에 도착하는 7일까지 ‘16박 17일’의 대장정에 나선 이들은 전국을 돌며 적십자 인도주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가 이날 반갑게 이들을 맞았다.

얼굴은 물론 팔·다리가 검붉게 그을렸고, 발은 물집이 여러 번 터져 굳은살이 박혔다.

벙거지 모자와 티셔츠, 반바지 차림에 모두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온몸에는 보이지 않는 멍 자국으로 저마다의 훈장을 새겼다.

이들은 대장정을 통해 자신이 처한 고통보다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대견하다.

인천에 도착한 나눔로드 대장정단은 연수구 신연수 사거리에서 구월동 농수산물도매센터와 인천시청 미래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추모 합동분향소까지 시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2시간가량 행군을 이어갔다.

이날 이들과 함께한 인천시민 나눔로드 참여단은 인천지역 청소년 적십자 280명, 적십자봉사원 110명, 일반 시민 40명 등 미리 신청한 440여 명으로 꾸려졌다.

푹푹 찌는 습한 날씨 탓에 참가자들은 금세 땅방울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남자 친구와 함께 참가한 민솔희(24·여)씨는 “신문 기사를 보고 참가 신청을 했다”며 “단돈 5천 원 참가비를 내고, 대학생 청년들과 함께 뜻깊은 행진을 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울을 거쳐 오는 7일 임진각에서 나눔로드 대행진을 끝마치게 된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는 희망풍차 나눔로드를 통해 모아진 성금을 홀몸노인, 조손가정 어린이, 다문화 가정, 북한이탈주민 등 희망풍차 4대 취약계층에 맞춤 지원할 계획이다.

황규철 적십자 인천지사 회장은 “가슴 따듯한 대학생 청년과 청소년적십자를 비롯해 수백 명의 인천 시민이 나눔로드를 통해 진정한 이웃사랑을 보여줬다”며 “남은 여정 모두 무사히 마치길 바라며, 내년에 펼쳐질 인천지역 나눔로드 역시 더 활발히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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