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본명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교황은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대학에서 화학을 공부했지만 일찍이 품었던 종교적 소명에 따라 1958년 예수회에 입문해 1969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예수회 아르헨티나 관구장을 지낸 뒤 19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2001년 추기경에 서임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사임한 후 소집된 추기경단의 콘클라베에서 다섯 번의 투표 끝에 제266대 로마 가톨릭교회의 교황으로 선출됐다. 시리아 출신 교황인 그레고리오 3세 이후 1천282년 만에 탄생한 비유럽권 출신 교황이자 가톨릭교회 역사상 최초의 미주 출신,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이 된 것이다.

공식 교황명인 ‘프란치스코’는 그동안 한 번도 교황명으로 사용되지 않은 이름으로, 청빈·겸손·소박의 대명사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따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그의 굳건한 의지가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사랑과 위로의 메시지로 표출되며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이처럼 전세계에 부드러운 혁명을 일으키는 ‘가톨릭의 어진 수장’으로 많은 이들의 벗이자 귀감이 되고 있는, 가톨릭 교회의 수장(首長)이자 로마의 주교(主敎)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한국을 찾았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25년 만에 역대 세 번째로, 그 어느 때보다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방문은 한국과 아시아의 천주교 신자들을 만나기 위한 ‘사목방문’이 목적이지만 교황의 일정을 들여다보면 한국사회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한국인을 위로하려는 교황 특유의 ‘낮은 발걸음’이 중심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6만여 명의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강론을 갖고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유가족 등을 직접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한다.

가난하고 상처받고 고통받는 이웃을 돌보며 용기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격식 없고 소박한 행보가 전세계에 희망과 사랑, 평화의 울림으로 다가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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