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기간이 연장된 안산동산고등학교의 입학전형을 추첨제로 일부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교 측은 자사고 지정취소가 되지 않자 도교육청이 입학전형을 변경해 일반고화하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안산동산고의 신입생 모집 방법을 기존 서류전형에서 추첨전형으로 일부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입생의 일정 규모를 내신성적에 상관없이 지원자 중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뽑은 뒤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하는 방안이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추첨제 방식을 내년 안산동산고 신입생 모집요강에 반영하기 위해 학교 측과 협의 중이다.

안산동산고는 내년에도 서류전형인 1단계에서 내신성적 중심으로 1.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면접 점수를 합산해 신입생을 뽑을 예정이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자사고 지정취소에 교육부가 부동의했으나 도교육청은 안산동산고 입학전형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내신성적이 우수한 학생만 뽑는 것은 자사고 설립 취지와 교육 목적에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조만간 안산동산고 모집요강안에 대한 의견을 결정, 학교 측에 통보할 방침이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학생 선발에 대한 학교장 자율권은 보장돼야 한다며 반발했다.

홍원용 안산동산고 교장은 “학교가 만든 모집요강안은 교육부가 제시한 안을 토대로 학교장 자율권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라며 “자사고 지정취소가 되지 않으니 입시제도에 제동을 거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