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관광 - 1.외국인서포터즈

인천시가 다문화 가족을 활용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외국인 서포터스’가 겉돌고 있다.

인천에 거주하는 이주외국인들로 응원 서포터스를 구성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대회 참여 분위기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운영상 어려움을 겪는데다, 시 내부에서조차 홍보가 제대로 안 돼 이들의 역할이 필요할 때 활용도 못하는 등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 기호일보 DB

20일 시에 따르면 다음 달 19일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 기간 인천을 찾는 선수단 및 관광객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성공적 대회 개최를 지원하겠다는 취지의 외국인 및 다문화 가족 서포터스가 활동 중이다.

외국인 서포터스는 인천지역 외국인 근로자 500여 명과 다문화 가족 500여 명 등 모두 1천여 명으로 구성, 최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발대식을 가진 시민서포터스에 소속돼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외국인 서포터스 운영이 이원화되면서 체계적인 활동이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외국인 서포터스는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인천시 다문화정책과에서 모집과 등록을 진행했다. 하지만 서포터스 운영을 위한 예산 1억 원을 마련하지 못해 자치행정과에서 운영하는 시민서포터스 소속으로 편입시켰다. 이처럼 예산 탓에 모집주체와 운영주체가 나뉘게 되면서 외국인 서포터스의 특수성을 살리지 못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결국 선수단 입국 환영 행사와 성화 봉송, 선수촌 입촌 행사에 참석기로 했던 외국인 서포터스 활동계획도 어긋나게 됐다. 또 대회 기간 중 확대 운영이 예정된 인천시티투어 참여를 포함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인천지역 쇼핑·관광 등 지원활동도 불투명해졌다.

더구나 시에서 구성·운영 중인 외국인 서포터스 활동을 시 직원이 존재 여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열린 시티투어에 이들의 활동 지원 요청을 못하는 등 내부적인 홍보도 부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포터스에 소속된 외국인 근로자·유학생 및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어와 현지어를 비교적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관광객 지원을 위한 시의 체계적인 인력 관리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하루 8시간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과 달리 서포터스 참여자들은 생업과 가사활동으로 대회 일정 전반에 참여하기 어려워 선수단 응원활동 외에 다른 업무를 담당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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