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백인 경관의 총격에 의한 흑인 청년 사망으로 11일째 소요 사태가 벌어진 미주리주 퍼거슨시를 방문했다.

수사에 투입된 미국 연방수사국(FBI) 및 지역 경찰과 사태 해결 논의를 위해 퍼거슨에 온 홀더 장관은 이에 앞서 세인트루이스 커뮤니티 대학 플로리샌트 캠퍼스에서 만난 퍼거슨시 지역 인사 약 50명에게 연방 차원의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AP 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홀더 장관은 "경험 많은 최고의 연방 베테랑 수사관과 검사를 이 사건에 투입했다"며 "연방 검사들이 브라운 사건에 감춰진 진실을 밝혀내고자 공격적으로 수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 최초로 미국 법무장관에 오른 홀더 장관은 이 학교 학생들에게 "변화가 곧 생길 것"이라며 반드시 소요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가 총을 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에 대한 기소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뒤 미주리주 법원 대배심이 이날 기소 여부를 결정할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12명으로 이뤄진 대배심은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법원에서 총격 사건과 관련한 자료를 전달받고 검토에 들어갔다.

부검 기록에 따르면, 비무장 상태의 브라운은 윌슨 경관의 총에 최소 6발을 맞아 절명했다.

블룸버그 통신과 UPI 통신을 보면, 대배심의 진상 조사 개시와 함께 법원 청사 바깥에서 일부 흑인 지도자들이 보브 매컬러프 검사의 자진 사퇴를 권유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백인인 매컬러프 검사의 부모, 형, 삼촌 등이 모두 세인트루이스 경찰로 일했다며 매컬러프 검사가 공정한 수사를 할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닉슨 주지사는 매컬러프 검사를 사건에서 배제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전역의 주목을 받는 이 사건을 맡은 매컬러프 검사는 "기소 여부를 10월까지 밝히지 않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한편 전날 밤에도 윌슨 경관에 대한 조속한 기소와 평화 시위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대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선 경찰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경찰은 20일 새벽까지 저항한 시위대를 향해 최루액을 발사해 해산에 불응한 47명을 연행했다.

지난 9일 브라운 사망 후 10일 밤부터 대규모 소요 사태가 벌어진 이래 경찰에 체포된 인원은 125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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