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빼돌린 인천시 서구 백석동의 한 주유소.<사진=인천경찰청 제공>
인천에서 땅굴을 파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친 간 큰 주유소가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경찰청 수사과는 지하에 매설된 송유관에서 기름을 빼돌려 판매한 주유소 운영업자 김모(52)씨를 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 및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또 범행에 가담한 이 주유소 종업원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김 씨가 운영하는 주유소(인천시 서구 백석동) 인근에 송유관이 지나간다는 것을 알고, 땅굴 30m를 파고 들어가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시가 11억1천500만 원 상당의 유류 60만500L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 등은 주유소 건물 2층 밀실에 분배기 시설을 설치해 놓고 훔친 유류를 주유소 저장탱크에 보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주유소 일대 송유관 압력이 이상하다는 대한송유관공사의 제보를 받고 합동으로 현장을 단속, 밀실과 땅굴을 찾아냈다.

경찰은 송유관을 뚫게 된 경위와 방법 등에 대해 추궁하는 한편, 기름 절도 장비를 설치해 준 전문 업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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