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얼 국악의 밤’ 행사가 27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려 인천신송초등학교 국악 관현악단이 ‘방황’을 연주하고 있다./ 조병석 객원사진기자 cbs@kihoilbo.co.kr

인천의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우리 국악의 아름다움을 널리 전파해 온 ‘제22회 새얼 국악의 밤’이 27일 오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날 음악회는 문병호·최원식 국회의원, 박춘배 인하대학교 총장을 비롯한 지역의 정·재계·언론·시민사회단체·종교계 인사 등 모두 1천400여 명의 인원이 좌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진행됐다.

무엇보다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봄에서 늦여름으로 늦춰진 올해 국악의 밤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상처 입은 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시간으로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중요무형문화재 45호 대금산조이수자 문형희 선생의 소금협주곡, 소프라노 김성혜와 테너 강훈이 이중창으로 꾸민 국악가요 ‘적막한 꽃길’,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모듬북 연주가 이승호의 타악 협주곡 등은 관객들의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40여 년에 이르는 새얼문화재단의 지난 역사는 인천시민들의 꾸준한 사랑과 관심으로 만들어졌다”며 “재단이 떠받들어야 하는 스승은 이름난 명사가 아닌 이름 없는 인천시민들”이라고 강조했다.

지 이사장은 이어 “지난 시간의 아픔을 달래고 더불어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성공 개최와 인천 도약의 소망을 우리 가락에 담아 신명나는 시간을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얼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새얼국악의 밤’은 지난 1993년부터 그 맥을 이어왔다. 그간 고(故) 박동진 명창을 비롯해 가야금 연주자 황병기, 최고의 춤꾼 김매자 등 정악에서 비보이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대 최고의 명인들을 초청한 무대는 매년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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