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없는 대체매립지 추진이 화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가 대체매립지 부지로 사실상 영흥도를 최적지로 지목하면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인천시가 오는 2016년 종료 예정인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대체매립지로 옹진군 영흥도와 신도·시도·모도, 남동구 논현동, 연수구 송도, 현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등 5곳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영흥도가 최적지로 꼽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천시가 대체매립지 마련에 나서는 것은 현재 사용 중인 수도권매립지 종료가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용역 결과상 영흥도는 가장 적은 비용과 짧은 시간에 매립지를 조성할 수 있는 곳으로 매립지 활용은 물론 행정절차상 최적지로 ‘유용’하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영흥도는 화력발전소 증설 등으로 주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는데 쓰레기매립지까지 들어서게 될 경우 시민들의 반발이 어떨지는 충분히 예견되는 일이다. 대체부지로 확정될 경우 주민들의 반대 투쟁은 지난 굴업도 방폐장 반대 투쟁 이상일 것으로 보여 유정복 시장 취임 이후 최대 위기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사실 5곳의 후보지 어느 곳이 선정되더라도 주민들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수도권쓰레기매립지는 매립이 시작된 이후 인천지역의 가장 민감한 민원사항으로 사용기간 연장을 놓고 논란이 계속돼 왔다.

 이 지역주민들의 극심한 환경피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데다, 매립지 주변의 인구 유입과 급속한 도시화로 개발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립지 사용 종료를 위해서는 먼저 지역의 쓰레기 처리 방안을 마련한 후 환경부를 비롯한 타 지자체와 협상테이블에 들어가야 하나, 대표적인 주민기피시설인 쓰레기매립지 대체부지를 마련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시는 9월께 대체매립지 선정 결과가 발표되면 주민 토론회나 설명회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알릴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향후 대체매립지 선정이 어디가 되든 해당 지자체와 주민들의 반발은 예견되고 남을 일이다. 시로서는 해당 지역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하나, 주민들이 보여 줄 반응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해당 지역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동의를 얻기까지 격의 없는 토론은 물론이고, 당위성 입증을 위한 방안을 철저히 모색해 둬야 할 것이다. 자칫 인천 지역 간의 분쟁으로 번질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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