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재헌 수원청학제일작명소장

 자연이나 사람도 흥망성쇠(興亡盛衰)는 있다. 개인이나 단체나 기업이나 국가도 역시 기운(氣運)이 힘차게 솟아오를 때가 있고, 서서히 기울면서 쇠약해질 때도 있다.

인간사뿐 아니라 만물의 속성이 그렇고, 대우주(大宇宙)조차도 생멸(生滅)을 반복한다. 국가라고 예외는 아니다. 만물의 형태가 성쇠, 생멸이 거듭되기에 천추만세(千秋萬歲)라는 사언구절이 생겼다.

즉, 세워진 국가가 천만년 번창하기를 바란다는 말이다. 대자연의 급속한 변화로 특정 지역이 생멸이 되기도 하지만 국가 스스로 부패해 무너지고, 집단적 부정과 이익 추구는 국가가 기울어지도록 재촉하는 촉진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오늘날 키워드는 ‘국가대혁신’이다. 혁신을 하자면 고위 공직자부터 말단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국가관을 새롭게 하고 희생이 동반된 대국민 봉사가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적극적·열정적으로 참여해 그야말로 국가의 간성(干城)이 되고자 할 때 혁신의 바람이 열화처럼 타오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혁신의 대상은 무엇이며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명제가 분명해야 한다. 청와대에서 동 주민센터 직원까지 한마음 같은 열정으로 스스로 희생을 자임하고 나서야 한다.

한 예로 토요일에 한나절 근무를 더 할 수 있는가? 출퇴근 시간을 한 시간 당기든지 미뤄 국민 편의를 도모할 수 있는가? 생각보다 큰 반발과 큰 벽에 부딪치지는 않을까 염려된다.

특히 국가 공무원들은 국가에서 생계를 책임지고 있고, 국가의 녹을 먹고 있다. 우리나라 150만여 공무원들이 그물 같은 안전망 역할을 한다면 국민은 그들을 믿을 것이고, 그들의 희생에 경의와 훈장을 달아 줄 것이다.

국가의 대혁신은 국민 모두가 희생적 봉사정신으로 가득 차고 그것을 자랑으로 우선 생각할 때 이 시대가 요구하는 국가가 될 것이다.

 그런 공무원들의 대혁신 운동이 국가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대기업, 중소기업, 온 국민으로 퍼져 나갈 때 대한민국은 천추만세의 반열에 오를 것이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국민이자 공무원으로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을 것이고 국가대혁신의 밑거름이 될 것이며, 그야말로 천추만세의 번영된 새로운 국가가 창조될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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