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고전을 한국 전통 미학과 연희 양식으로 풀어낸 연극 ‘한여름밤의 꿈’이 30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된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최고의 예술작품을 선보이겠다며 야심차게 준비한 ‘스테이지 149’의 일환이다.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밤의 꿈’은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를 한국 전래의 육담과 해학으로 버무려 한국적 정서의 낭만 희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원작 속 숲 속 요정들을 한국의 도깨비로 바꾸고, 각자의 사랑을 찾아 엇갈리는 남녀들을 항(亢)·벽(壁)·루(婁)·익(翼) 등 우리 별자리에서 따온 이름을 붙여 전통성을 부여했다. 무대 역시 대청마루와 한지, 삼베옷과 청(靑)·홍(紅)·황(黃) 등 우리 고유의 색이 장식하고, 한국적 음색·음률을 담은 대사와 노래도 큰 특징이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랑받아 온 ‘한여름밤의 꿈’은 지난 시간 4개 대륙, 65개 도시에서 모두 312회의 공연을 가졌다. 특히 한국 연극 사상 최초로 영국 런던 바비칸 센터(Barbican Centre)에서 공연됐고, 2012 런던 올림픽 기념으로 기획된 영국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에 초청돼 ‘셰익스피어의 심장’이라 불리는 글로브 극장에 서기도 했다.

예술회관 관계자는 “독창적인 신체 연기, 사물악기 연주, 한국무용이 조화를 이룬 전통 연희 양식으로 흥겨운 소통과 교감이 기대되는 무대”라며 “‘새로운 해석과 뛰어난 독창성의 동양에서 온 셰익스피어’가 무대에서 벌이는 매혹적인 꿈에 빠져 봐도 좋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은 오는 12월까지 극단 드림플레이의 ‘알리바이연대기’, 극단 동의 ‘투명인간’, 극공작소 마방진의 ‘칼로막베스’ 등 총 7편의 작품을 스테이지 149 무대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30일 오후 3·7시 소공연장 공연. 만 8세 이상 관람가. 전석 2만 원.
예매: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032-420-2000, ☎엔티켓 1588-2341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