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인천시와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간 엇박자로 막바지 대회 준비와 운영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시와 조직위 간 불협화음은 구성 초기부터 나왔던 문제다. 단일 조직인 인천시와 달리 조직위는 인천시를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국정원, 체육회, 민간 전문가 등 중앙과 지방정부, 민간이 버무려진 연합군 성격이어서 불협화음은 당연한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조직위를 장악한 중앙정부 관계자들의 배려가 부족해 생기는 결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불협화음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는 경기장에 많은 인천시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시민 할인 등을 추진하는 반면, 조직위는 국제행사에 지역 할인은 맞지 않고 대신 청소년 단체할인 등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인천AG 홍보 과정에서도 불협화음이 나타나고 있다.

시는 인천AG의 ‘붐’ 조성을 위해 시에서 활동하는 ‘시 블로그 기자단(잉크)’, ‘시 인터넷신문 기자(I-View)’, ‘시 인터넷방송(Mint TV) 기자’ 등이 대회 기간 중 취재를 통해 시민들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알릴 수 있도록 등록카드 발급을 요청했다.

그러나 조직위는 “‘참가에 적격한 자’만이 업무와 관련된 구역 및 존(Zone)에 통행을 보장하는 등록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 해당 기자단은 참가자 범주에 속하지 않고, 일반인의 대회 관련 시설물 내 취재는 엄격히 통제돼야 한다”고 요청을 거부했다.

입장권 판매와 관련해서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시는 개·폐회식을 비롯한 경기장 입장권 판매 내역을 파악하면 보다 체계적인 입장권 판매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조직위에 자료를 요청했지만, 조직위는 인력 부족을 대며 차일피일 미루는 실정이다. 또한 시의 입장권 목표액 157억 원에서 단 3%만 판매된 것도 인천시와 조직위 간 갈등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외에도 경기장 조성 당시 조직위와 시 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 간 소통 부족으로 많은 시간과 예산이 낭비된 점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지원본부 관계자는 “아시아드주경기장의 성화대 조성과 관련해 누가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상호 소통이 되지 않아 지연됐던 사례가 있다”며 “경기장의 잔디 조성이나 선수촌 울타리, 육상주로 조성 등에서 시간과 예산이 낭비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조직위에 다수의 시 공무원이 파견을 나가 있지만 조직위를 이끄는 간부급은 중앙에서 파견된 이들이 많아 지역을 배려하는 면이 부족한 편”이라며 “대회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은 양 기관 간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인천AG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맞춰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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