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9일 인천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보내지 않겠다는 북한의 입장 발표와 관련, "우리가 북한 응원단 참여를 시비한다고 왜곡 주장하며 응원단 불참을 (북한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북한이 일방적으로 응원단 불참을 발표하고 그 이유를 우리측이 북한 응원단 참가를 바라지 않는다고 한 점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 지난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대회에 참가한 북한 미녀 응원단 모습 /기호일보 DB
임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참여를 환영하고 편의 제공 문제는 국제관례를 따르되 남북관계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해나간다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북한은 지난달 17일 실무접촉에서 우리의 언론 보도 내용, 비용 및 인공기를 사용한 응원 등의 협의 문의에 대해 험담이니 시비니 하며 회담을 결렬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천아시안게임은 아시아 45개국 선수들이 스포츠를 통해 소통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이에 정부는 북한 선수단이 다른 아시아 국가 선수들과 스포츠를 통해 소통하고 경기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해 나갈 것이고 북한도 선수단 참가에 필요한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부는 북한이 스스로 응원단 파견 계획을 철회한 만큼 응원단을 보내달라고 다시 요구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임 대변인은 "(응원단 파견을) 환영한다는 기본적 입장에 변함이 없지만 북한이 이런저런 이유를 걸어 파견하지 않겠다라는 부분은 북한이 판단할 부분"이라며 "추가적으로 파견을 (북한에)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또 북한이 우리측에 응원단 불참 방침을 미리 통보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8월 22일 조추첨 행사 참석을 위해 방한한 북측 관계자들은 선수단 명단 등이 포함된 공식 서한을 우리에게 전달했지만 응원단 관련 내용은 전혀 없었다"며 "우리측이 (응원단 문제를) 문의하자 구두언급 형태로 우리 측 실무자에게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식 통보가 아니어도 북한이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을 숨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공식 통보한 것으로 봤다면 외부에 공개하고 정부 입장을 정해야 되겠지만 비공식적 얘기여서 북측의 공식 입장을 확인해야 되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며 "구두 언급에 대해 우리측에 응원단 불참을 공식 통보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광호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조선중앙TV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 "남측이 우리 응원단이 나가는 것을 우려하면서 시비하고 바라지 않는 조건에서 우리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응원단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겠다고 북한이 통보한 선수단 273명의 구체적인 대회 참가 문제 논의는 남북간에 서면으로 진행키로 한 상태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 22일 선수단 참가와 관련된 구체적인 문제를 담은 서한을 우리측에 보냈으며, 이 서한에 대한 우리측의 회신 서한은 지난 26일 전달된 상태다. 아직 북한은 26일 보낸 우리측 서한에 대한 입장은 전달해 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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