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부족으로 직원들 추석 상여금 지급을 걱정해야 할 판에 인천시교육청이 교육감 관사 수리비를 과다하게 지출해 논란이 예상된다.

3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7월 31일부터 8월 14일까지 남동구 석촌로 14번길에 위치한 교육감 관사 2층 단독주택(549㎡) 내부공사에 6천만여 원을 지출했다.

지출내용을 살펴보면 내부수리(도배·장판·창호·싱크대 교체) 비용 4천70만 원, 가구·가전제품 등 집기 구입비용 1천901만 원으로 총 5천971만 원을 썼다.

특히 217만 원짜리 소파와 205만 원짜리 커튼을 구입해 ‘호화 관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교육감은 전교조 인천지부장이던 2001년 나근형 당시 교육감이 6천만여 원을 들여 관사를 수리하자 신랄한 비판을 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후보 시절 부인과 단둘이 살고 있어 넓은 관사가 필요하지 않다던 이 교육감이 취임 두 달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라 비난 여론은 더욱 거셀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전교조 지부장 시절 교장실 공사비용도 아이들에게 먼저 써야 한다며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던 분이 이런 구설수에 올라 안타깝다”며 “예산이 없어 정책 추진도 어려운 판에 왜 이런 일이 생기게 했는지 할 말이 없다”고 한탄했다.

이와 관련, 김진철 시교육청 대변인은 “이 교육감이 후보시절 관사를 사용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었지만 최근 주변에서 단체·기관장들과 만남이 잦은 교육감 접견실로 관사만한 곳이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유관기관과의 원활한 협조를 위해 마지못해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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