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급 공사 중 포클레인이 버스 정류장을 막아서는 등 통행에 불편을 주자 화가 난 상가 입주민 차량이 지난 29일 공사 현장에서 작업을 저지하고 있다./화성=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화성시가 주민 편의를 무시한 채 막장 공사를 강행,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공사 현장의 안전장치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행정편의에만 초점을 맞춰 여전한 안전불감증에 대한 지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1일 시와 시 상하수도사업소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오는 10월까지 팔탄면 가재리 일원 1.4㎞ 구간에 1억2천900만 원을 투입해 배수관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공사를 진행하면서 도로 통제를 실시하는 와중에 인근 주민들에게 공사 실시에 대한 고지는 고사하고 통제 구간에 따른 우회도로 개설, 안전을 위한 현장 접근 방지 대책 마련 등 기본적인 공사 수칙도 지키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로 확인 결과 시는 1.4㎞에 달하는 현장에 달랑 공사를 안내하는 간판 하나만 설치한 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해당 구간에는 이 지역을 운행하는 버스 노선의 유일한 정류소까지 있어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공사 차량으로 둘러싸인 채 버스를 기다리는 위험한 상황도 연출됐다.
더욱이 공사 구간에는 상가가 다수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 업체가 상가 진출입로 일부를 무단으로 막아 놓고 공사 장비도 상가 주차장에 적재하는 등 관급 공사라는 명분 아래 횡포를 부리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급기야 29일 일부 상가 입주민들이 공사 현장에 차량을 주차해 공사를 중단시키고 시와 공사업체 관계자와의 면담을 요청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현장을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현장소장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부실한 현장 관리에 대한 책임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 가재리 주민들은 “공사에 대한 공지는 둘째치고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주민 편의를 위한 관급 공사가 오히려 주민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장 관리가 미흡했으며 바로 조취를 취하겠다”고 잘못을 인정했으며, 상가 주민들의 민원 제기 시 현장소장의 부재에 대해서는 “당시 현장소장이 공사자재 구입 문제로 자리를 잠시 비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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