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대회에 참가한 북한 미녀 응원단 모습/기호일보 DB

북한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응원단 철회 소식에 흥행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손광호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8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인천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녀 응원단’으로 불리며 대회의 중요 흥행요소 중 하나로 꼽히던 북한 응원단 불참으로 아시안게임의 흥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우선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는 축구와 양궁 등 14개 종목에서 북한 응원단이 참가하지 않을 경우 경기장 입장권 판매율이 저조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대회 후원사 모집이나 경기장 광고 유치 등 각종 마케팅 요소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대회의 흥행 저조와 더불어 지역 시민사회에서 준비하고 있던 남북공동응원단 구성에도 여파가 미치게 됐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14인천아시안게임 남북공동응원단은 “지역의 100여 개 시민단체와 개신교·불교·천주교 등 종교계 및 전국의 통일운동단체들이 함께하는 남북공동응원단은 북한의 이번 결정에 매우 충격적”이라며 “우리는 인천AG를 계기로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화해의 분위기로 개선되길 바라며 공동 응원에 만반의 준비를 다해 왔다”고 말했다.

남북공동응원단은 “북한의 결정은 우리 정부의 태도 변화와 시, 인천조직위의 적극적 노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입장권 판매 문제와 시민·국민들의 참여가 절실한 시기에 남북 공동 응원은 전세계인의 이목을 시에 집중시킬 수 있는 매우 좋은 계기”라고 강조했다.
인천시도 유감의 목소리를 냈다.

시는 “북한의 인천AG 응원단 파견 취소 발표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대회 개막까지 시간이 충분히 남은 만큼 정부와 북한 측의 협상을 통해 전향적인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북한 응원단 참가에 대해 일말의 기대를 나타냈다.

이처럼 시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북한의 응원단 파견 가능성에 여지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교덕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현재 김정은 체제에서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를 극복키 위해 개방을 통한 외자유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경제 활성화 정책은 남북관계가 나쁘면 절대 이뤄질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예전부터 남한에 정치적으로 책임을 전가하며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우리 정부는 북한의 근본적 신뢰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부딪히고 있는 것”이라며 “아직까지 북한 응원단 참가의 여지는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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