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외국인이 15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더 이상 단일민족국가가 아니다. 하나의 예로 농촌지역으로 갈수록 외국인 여성이 늘고 있다. 한국으로 결혼이민을 온 여성들이다.

이들 여성이 우리 농촌의 며느리들이다. 그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남성들의 결혼이민자 숫자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차별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씁쓸한 소식이다. 특히 비전문취업 외국인 근로자의 34.5%가 실질적인 차별을 경험한 가운데 직장 내 차별 정도가 가장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다.

보도에 따르면 IOM이민정책연구원이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연구용역으로 수행한 ‘2013년 체류외국인 실태조사’ 결과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34.5%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베트남(47.0%)과 네팔(45.5%) 출신 근로자들의 차별 경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종사자(35.6%)가 농축산업 종사자(25.9%)보다 차별 경험 비율이 훨씬 더 높게 나타났고,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높았다. 장소별 차별 정도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38.3%가 직장이나 일터에서 차별 정도가 가장 심하다고 응답한 반면, 동 주민센터 및 경찰서 등 공공기관에서는 차별 정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나타난 차별 정도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크나큰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차별 사고가 여전히 잔존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이 어느 시기인가. 특히 우리 사업장에서는 이제 외국인 근로자를 제외하고 우리 산업을 논할 수 없게 됐다.

 외국인 근로자야말로 우리 산업의 역군이 된 지 오래다. 그런데도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낯선 나라의 이방인으로 생각하고 대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것은 사실이다.

미국의 경우가 대표적인 다인종·다문화 사회다. 미국은 ‘다수로부터 하나’라는 원칙 하에 언어와 풍습이 서로 다른 국가의 국민들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도 이제 다인종·다문화 사회가 돼 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새로운 사회 건설 디자인이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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