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2일 위조한 경찰 신분증으로 형사를 사칭해 미성년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만을 골라 수십 차례에 걸쳐 돈을 빼앗아 온 A(52)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절도)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당시 피해자에게 접근해 위조한 신분증을 보여 주며 “수사 중이다”라고 말한 뒤, 신분을 확인한다며 지갑을 건네받고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말하게 한 후 그대로 도주, 그 카드로 피해자의 예금을 인출하는 수법을 써 온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3월 13일 부천 역곡역 앞에서 B씨에게 접근, 위조한 경찰 신분증을 보여 주며 “소매치기 수사를 하고 있는 형사인데, 범인과 많이 닮았다”며 피해자의 지갑이 소매치기 피해품인지 확인하자며 건네받아 체크카드 비밀번호를 말하게 한 후 도주, 그 카드로 피해자의 예금 600여만 원을 인출하는 등 지금까지 22차례에 걸쳐 1천800여만 원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주로 서울과 경기 수도권 지역 및 충남 천안, 멀리는 경남 마산과 대구·광주광역시 등 지하철이나 국철 역사 인근에서 나이 어린 학생들이나 지적장애인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그 중에는 대학원생과 회사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