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인천을 방문할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통·번역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장 외부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 중 통역 가능자가 크게 부족한데다, 시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통역 앱 활용도도 저조하기 때문이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조직위는 일반 외국인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 내부에 3천 명 가량의 통역전문요원들을 배치해 경기 관람 안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반면 경기장 외부에서 주차 안내와 경관 관리 등을 담당할 4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외국어 능력을 갖추지 않아 외국인 관람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자 시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언어 사용 불편을 해소할 목적으로 최근 ‘인천시 통역비서’ 스마트폰 전용 앱을 개발해 앱스토어 등에 등록했다.

이 앱은 한국어와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4개 국어의 음성 및 문자 통역을 지원하며 관광과 비즈니스, 쇼핑, 식사와 관련한 2천여 개의 회화문을 수록하고 있어 외국인 안내에 효과가 클 것이라는 게 시의 기대다.

문제는 앱 서비스가 시작 중임에도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활용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실제 시가 최근까지 실시한 자원봉사자 교육과정에도 이 앱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안내하는 방안은 홍보되지 않은데다, 자원봉사자 담당부서 역시 이 앱이 서비스 중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120미추홀콜센터를 통한 통·번역 안내 역시 미흡한 실정이다.

현재 미추홀콜센터에는 영어담당 통역 2명, 베트남·몽골어 통역 각각 1명이 근무하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인천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및 일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고 있다.

시는 인천AG 기간 중국어와 일본어가 가능한 통역요원을 추가로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확충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인천을 찾을 외국인 관광객들의 혼란과 불편이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향후 자원봉사자 교육 시 통역 앱 활용을 적극적으로 알려 원활한 외국인 안내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미추홀콜센터 통역근무자 확충 계획도 조만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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