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섭 안양동안경찰서 수사과 경장

 인문학이란 무엇일까? 인문학은 자연현상에 대해 가설과 실험을 통한 일반적 원칙으로 규명하는 자연과학과 대조적으로 인간의 본성을 고차원적 사유와 고찰을 통해 그 가치와 존엄성을 탐구하고 이해하는 학문이다.

 ‘인간의 본성’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라틴어 ‘Humanitas’를 어원으로 한 ‘Humanities’의 뜻 그대로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인문학의 범주에 포함되는 학문도 다양하겠지만, 가장 대표적 학문은 바로 ‘철학’이다.

철학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란 스스로의 물음을 통해 그 해답을 찾고자 하며, 그것은 ‘아름다움’으로 귀결된다. 아름다움이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의미도 다르지만 우리에게 심미적 만족과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균형과 조화를 뜻한다.

개인에 따라 너저분하고 산만한 광경을 보고 마음의 위안을 얻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정갈하고 질서정연한 모습을 볼 때 기꺼움을 얻는다. 화단에 악취를 풍기며 수북이 쌓인 담배꽁초와 쓰레기더미를 보는 순간 코를 막고 눈살을 찌푸리는 것은 그 모습이 아름답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영롱한 아침이슬을 머금은 꽃송이에 매료된다. 또 쓰레기 한 점 없는 깨끗한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심미적 만족과 심리적 안정을 얻는다.

우리의 주변을 살펴보자. 무차별 살포된 전단지와 아무렇지 않게 버려진 담배꽁초, 쓰레기, 바람에 흉물스럽게 나부끼는 현수막들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우리의 고결한 인간성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시대 풍조에 변죽을 울리는 듯한 인문학회에서는 “오늘날의 사회가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상실한 채 폭력적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근본 원인은 인문학을 경시하는 풍조와 맞물려 있다”라고 한다.

우리 스스로 기초질서를 준수해야 하는 이유이다. 단속과 과태료 때문이 아니라 가장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고귀한 인간의 존엄성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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