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없는 남자들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340쪽. 1만3천800원.

일본 출간 당시 예약 판매로만 3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이 출간됐다.

1983년 첫 소설집 「중국행 슬로보트」 이후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들은 앞으로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지표이자 새로운 시도의 장으로서 때로는 파격적인 상상력을, 때로는 청춘의 기억을 두드리는 섬세한 감성을 담아내며 꾸준한 인기를 얻어 왔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여자 없는 남자들’이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써 내려간 여섯 편의 작품과 함께 프란츠 카프카의 걸작 「변신」의 독특한 오마주 「사랑하는 잠자」를 만나 볼 수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단편소설을 묶은 소설집을 출간하는 것은 2005년 「도쿄 기담집」 이후 9년 만이다.

그사이 하루키 월드의 집대성으로 평가되는 대작 「1Q84」를 비롯한 장편소설 집필에 몰두해 왔던 그는 2013년 직접 선별한 영미권 단편소설 모음집 「그리워서」의 번역 작업 중 문득 ‘장편을 쓰는 것도 지쳤으니 이제 슬슬 단편들을 써 보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 후 그해 말부터 이듬해 봄에 걸쳐 발표한 단편소설 다섯 편과 단행본 출간에 맞춰 새로 쓴 표제작 ‘여자 없는 남자들’이 모여 이번 소설집이 완성됐고, 이번 한국어 판본에는 「그리워서」에 실렸던 오리지널 단편 ‘사랑하는 잠자’가 특별히 추가됐다.

제목처럼 ‘여자 없는 남자들’을 모티프로 삼은 이번 소설집에는 말 그대로 연인이나 아내로서의 여성이 부재하거나 상실된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병으로 인해 사별하거나(드라이브 마이 카), 외도 사실을 알게 돼 이혼하고(기노), 본인의 뜻으로 일부러 깊은 관계를 피하는 경우도 있으며(독립기관), 혹은 이유도 모르는 채 타의로 외부와 단절되기도 한다(셰에라자드).

대학 시절을 회상하는 구성의 ‘예스터데이’와 카프카 소설 속의 세계를 무대로 한 ‘사랑하는 잠자’를 제외하면 모두 중년 남성이 주인공인데, 그 때문인지 예전 작품들과 비교해 현실적이고 진중한 분위기가 강한 편이다. 또 남녀를 비롯한 인간관계의 깊은 지점을 훨씬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느낌도 준다.

한때 방황하는 청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하루키 소설이 현실과 맞닿아 보편적인 소재를 진부하지 않게 풀어냈다는 면에서 이번 소설집은 기존의 팬들은 물론 보다 폭넓은 연령대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저자 가토 다이조. 나무생각힐링 출판. 272쪽. 1만3천800원.

와세다대학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가토 다이조는 저서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에서 카렌 호나이의 정신분석 이론을 발전시켜 현대인을 지배하는 불안의 원인을 밝히고, 자신을 올바르게 이해함으로써 보다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조언한다.

저자는 ‘토끼와 거북’, ‘까마귀와 까치’ 등 이솝우화를 심리학적으로 재해석해 자신의 자리를 이탈하고 불안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심리 상태를 세밀히 묘사한다. 그리고 이러한 불안을 극복하고 싶다면 원점으로 돌아가 자신의 위치를 받아들이라고 주문한다.

그는 자신에 대한 잘못된 환상과 비현실적인 목표를 버릴 때 비로소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불안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으며, 자신이 지닌 잠재력을 발견하고 올바른 목표가 설정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어떤 사람이 원하는 것을 얻는가

   
 

저자 김철호. 토네이도 출판. 304쪽. 1만5천 원.
지난 25년간 세계 비즈니스 무대에서 최고의 협상 전문가로 명성을 쌓아 온 카이스트(KAIST) 김철호 교수가 그동안 수많은 비즈니스 성공 사례들을 접하면서 그들의 탁월한 의사결정과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 내는 방법을 담은 책.

본문에는 국제협상 전문가로서 일해 온 저자의 경험과 함께 지난 10년 이상 카이스트와 서울대학교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젊은 인재들과 머리를 맞대고 협상학에 대해 치열하게 연구하고 공부한 결과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나아가 글로벌 무대에서의 성공적 활약을 꿈꾸는 대기업 최고의 비즈니스맨들에게 강의했던 풍부한 협상 사례가 실려 있다. 이를 통해 일상의 작은 선택에서부터 초대형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원하는 최선의 선택과 결과를 끌어내는 지혜를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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