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토박이 극단 ‘십년후’가 대표 레퍼토리 ‘소문’(연출 송용일·극본 고동희)의 성공적인 대학로 데뷔를 마무리하고 12일부터 14일까지 인천에서의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

연극 소문은 ‘2009년 인천항구연극제 최우수작품상 수상’, ‘2012년 일본 삿포로 연극제 공식 초청작품’으로 이름을 알리는 등 인천 연극의 작품성을 대내외에 알린 명품 희극이다.

지난 7월 한 달간의 대학로 공연에서 또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제는 지역 극단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극은 어느 달동네, 재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철거를 앞둔 동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마을 대다수 사람들은 아침저녁으로 변하는 정부의 대책 발표에 믿음을 상실하고 당장 눈앞에 닥친 철거조차 남의 일로 여긴다.

어느 날 마을의 ‘귀머거리 선이’가 갑자기 헛구역질을 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마을 사람들의 입과 입을 통해 부풀어진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소문’이 번지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극은 사건의 파장에 비해 기대를 저버린 결말을 제시함으로써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을 희화해 보여 준다.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은 극단 십년후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으며 ‘전국연극제 대통령상’과 ‘우현예술상’ 등을 수상한 지역의 대표적인 극단이다. 대표작으로는 판타지 가족뮤지컬 ‘삼신할머니와 일곱 아이들’, 연극 ‘소문’, 인천을 소재로 한 ‘성냥공장 아가씨’ 등이 있다.

부평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이번 앙코르 공연은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와 ‘문화예술 나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문화예술 접근 취약계층을 위한 공연 좌석 기부(매회 30%)도 함께 진행한다.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 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3시 공연. 전석 2만 원. 15세 이상 관람가. 문의:☎032-514-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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