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한 경기북부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임진강 평화문화권 특정지역 지정 계획이 국토교통부 심의를 통과했다고 한다. 이 계획이 추진된 지 3년 만이며 수도권에서는 처음이다. 국토부는 10월 중 이번 특정지역 지정을 고시할 예정이다.

이에 군사시설보호구역, 각종 개발규제 등으로 묶여 낙후됐고 접경지역으로 소외받았던 경기북부지역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됐다. 새로운 경기북부시대를 열어가야 할 분수령이자 역사적 호재로 다가온 것이다.

경기북부 특정지역은 특정지역 3가지 유형 중 문화·관광권형 특정지역이고, 임진강 평화문화권 특정지역이라는 명칭으로 2011년도부터 경기도에서 추진해 왔으며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된 구역 범위로 통과됐다.

 총 사업비 5천886억 원이 투입돼 파주·김포·포천·동두천·연천 등 경기북부 5개 시·군에 31개 사업이 2023년까지 10년간 추진된다. 역사문화정비 12개 사업, 관광자원개발 11개 사업, 기반시설 지원 8개 사업 등이다.

 연천 재인폭포에 공원이 조성되고 사적 제467호 호로고루성 등 고구려 3대 성이 정비된다. 파주 두지·임진나루가 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임진강과 한탄강 주변에 관광·연결·진입도로가 건설된다. 1·21 침투로가 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이들 유적과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도로가 개설된다.

애초 계획 당시 45개 사업, 1조9천억 원보다 축소된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기대가 크다. 천혜 자연환경을 활용해 관광·휴양시설과 문화유적을 개발하고 정비하는 데 필요한 재원의 50% 이상을 국비로 투입한다.

특히 이를 연계한 도로를 개설하거나 정비할 때는 사업비의 90%가 국비에서 지원된다. 도로보급률이 전국 최하위인 경기북부지역에 동서 간 교통망이 확충돼 균형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문화재보호법·산지관리법 등 개발 관련 24개 인허가 법률이 의제 처리된다. 1년 가량 소요되는 행정절차를 1∼2개월 만에 신속히 마무리할 수 있다.

특정지역은 지역균형개발 및 지방중소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국비가 지원된다. 전국적으로 백제문화권·해양농경문화권 등 9개 특정지역이 지정됐으나 수도권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북부의 임진강 평화문화권은 문화·관광권형 특정지역이다. 생산 유발 1조3천966억 원과 고용 유발 6천551명의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전향적인 결정은 얻었으나 성공적인 경기북부 건설을 통해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의 화합과 균형발전을 이뤄 나가야 하는 역사적 소명은 스스로의 몫이다. 더불어 경제 파급 효과가 실질적으로 지역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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