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사회 연대를 통한 모금운동으로 장기 연체 부실채권을 헐값에 사들여 없애는 ‘빚 탕감 프로젝트’가 성남시에서 시작됐다. 이른바 성남판 롤링 주빌리(Rolling Jubilee)’ 프로젝트다.

롤링 주빌리는 2008년 금융위기 뒤 미국 금융인들의 탐욕에 반발한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오큐파이 월스트리트)’ 주도자들이 2012년 11월부터 벌이고 있는 빚 탕감 시민운동이다.

㈔희망살림과 성남시 종교단체협의회, 기업체, 전통시장 상인회, 성남시, 시의회, 시 산하기관 등은 지난 12일 성남시청 광장에서 ‘빚 탕감 프로젝트 출범식’을 개최했다.

출범식과 함께 성남지역 6개 채권 매입 추심업체에서 기부받은 10년 이상의 장기 연체 부실채권 170여 건 26억 원을 소각했다. 희망살림은 채무자 171명에게 조만간 ‘빚이 소각됐습니다’라는 안내장을 발송할 예정이다.

희망살림은 이후부터 부실채권 시장에 헐값으로 떠도는 악성 채권을 사들이기 위한 범사회 연대 모금운동을 펼친다.

범사회 연대는 모금운동으로 성남지역 6개 채권 매입 추심업체에 남아 있는 50억 원의 부실채권을 저가로 매입해 빚을 탕감할 예정이다.

이번 빚 탕감 프로젝트는 대부업체들이 시장에서 싼값에 매매되는 부실채권을 산 뒤 연체이자까지 모두 채무자에게 갚게 해 이득을 남기는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마련됐다.

희망살림은 시민 성금으로 장기 연체 채권을 지속적으로 사들여 처분하는 한편, 채무자 상담 및 교육사업도 병행 추진할 예정이다.

희망살림 관계자는 “국가 경제를 위협하고 가정 파탄의 원인이 되는 10년 이상의 장기 연체 채권을 단계적으로 처분해 사회문제로 대두한 가계부채를 없애고 추심으로 고통받는 시민을 구제하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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