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막을 앞두고 흥행카드가 될 ‘북한 응원단’ 참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조직위원회는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응원단이 보여 준 흥행 열풍이 이번 대회에도 이어지길 바라는 눈치지만 성사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16일 인천시와 통일부 등에 따르면 오는 19일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 응원단 참가 여부를 두고 다양한 물밑 접촉이 시도되고 있다.
시와 인천조직위는 북한 응원단 참가를 위해 정치권과 대정부 접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단 정치권은 여야 없이 북한 응원단 참가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유정복 인천시장과 우리 정부를 상대로 북한 응원단을 초청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또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남북 외교장관이 북한 응원단 참가를 결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새누리당 역시 김무성 대표가 직접 나서 “우리 정부가 북한 응원단이 올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정부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시민사회단체의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 남북공동응원단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1천여 명의 응원단을 모집했고, 개성공단에서 만든 응원복 3천 벌까지 구입하며 인천시와 정부에 북한 응원단 초청을 건의하고 있다. 이들은 북한 선수단 입국과 시합 때마다 환영 인사와 응원전도 진행하고 있다.

반면 이 같은 노력에도 정작 응원단 참가를 결정지을 남북한 정부는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앞서 북한이 우리 측의 남북 고위급 접촉 태도를 문제삼아 북한 응원단 불참을 선언한 상태여서 먼저 화해의 악수를 내밀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천시와 인천조직위 역시 물밑 접촉은 수차례 시도하고 있으나 공개적으로 우리 정부나 북한을 상대로 북한 응원단을 초청하는 행보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천AG 취재진 사이에선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북한 응원단 참가 성사’ 해프닝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입국한 북한 선수단 본진이 북한 응원단 참가 여부를 발표한다거나 박근혜 대통령과 긴급 회동에 나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청와대를 설득해 북한 응원단을 공식 초청한다는 게 단적인 예다.

박경수 인천아시안게임 남북공동응원단 사무국장은 “북한 응원단 참가는 남북이 자존심 싸움으로 미룰 일이 아니다”라며 “인천시나 인천조직위, 우리 정부 모두 조건 없이 북한 응원단을 초청하고, 북한 역시 화답하는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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