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을 맞아 인천과 경기 및 서울 등 수도권 전세시장이 술렁이네요. 실제로 전세 수요는 느는데 물건이 많지 않아서 전셋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네요.”, “더욱이 소비자들이 저금리 심화에 따른 ‘보증부 월세인 반전세’를 선호하는데다, 신규 입주 물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 등이 겹치면서 전세대란 조짐마저 보이고 있네요.”

며칠 전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가 내놓은 전세난에 따른 우려다.

정부가 재건축 연한을 단축하고 청약 자격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9·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집값이 호가 위주로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데다 매물마저 귀해 내 집 마련 계획을 접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자칫 전세대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실제로 지난 8월부터 9월 첫째 주까지 인천과 경기 및 서울 등 수도권 전셋값은 0.06~0.11% 상승세를 기록했고 추석 연휴가 겹쳤던 지난주에만 평균 0.02%씩 올랐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 상승을 이끈 가운데 개포동 주공7단지 전용 84㎡형 전셋값은 4억3천만~4억5천만 원으로 불과 보름 만에 2천만 원이나 뛰었으니 말이다.

이는 전세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반면, 시장 상황이 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데 따른 품귀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보니 오른 가격에 바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다.

이처럼 전셋값이 가파른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데는 저금리 기조도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즉, 시중은행 예금상품 금리가 연 1%대까지 떨어지는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이 가속화되고 여기에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도 크게 준 탓이란다.

과거에 투자수요가 중심이던 시절에는 호가가 올라가더라도 이를 반등시킬 매수현상이 일어났지만, 실수요자 중심인 요즘에는 호가가 오르면 거래가 잘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가을 전세난은 피하기 힘들 것 같다.

그렇다면 정부가 내놓은 9·1 부동산대책도 단기적으로는 악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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