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후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회식 사전행사에서 인천시 풍물연합단이 부평풍물놀이를 펼치고 있다.

인천의 진면목은 2014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의 문화공연을 통해 선보여졌다.

19일 45억 아시아인들 눈에 비친 인천의 모습은 인천의 옛 이름인 미추홀에 첫발을 디딘 비류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1883년 개항 이후, 세계와 소통하며 국제화의 중심지가 되기까지의 과정으로 표현됐다.

특히 인천과 대한민국이 걸어온 130년간 근대화의 역사를 다양한 장르의 춤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대형 크로스오버 무대로 표현한 개막식은 지켜보는 수많은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그 중심에는 고스란히 녹여진 ‘인천 = 바다’의 정서가 존재해 눈길을 끌었다. 눈먼 아비를 위해 몸을 던진 심청의 효를 기억하는 바다, 수많은 문명이 대한민국에 첫발을 딛게 한 바다,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도 인천인의 삶의 터전인 바다다.

근대화를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철도·우편·전화·통신·비행장 등 과거에는 보지 못했던 제도와 문물이 인천항을 통해 도입된 것을 연출한 장면도 관중들의 관심 속에 이채롭게 펼쳐졌다.

공연의 대미는 어머니와 같은 ‘인천의 바다’가 아시아의 손님을 품는 이야기로 마무리됐다. 국악인 안숙선 씨가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아시아의 꿈을 담은 배를 맞이하고, 모두가 한목소리로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은 큰 감흥을 전했다. 

그리고 인천문화의 아름다움과 시민들이 만들어낸 화합의 환의는 인천의 문화유산인 부평풍물놀이와 919명에 이르는 인천인들이 한목소리로 노래한 대형 합창무대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개막식의 시작인 맞이행사에서 가장 먼저 무대에 올라 어깨가 들썩이는 우리 전통공연을 선보인 부평 동 풍물연합회와 부평풍물단은 신명으로 하나 되는 북장단을 울리며 수많은 아시아인들의 인천방문을 환영했다.

풍물단은 신명나는 장단에 태극기의 4괘를 만들어 관중들의 관심을 모으고 자연과 인간의 어우러짐을 형상화해 아시안게임에서 인천이 추구하는 메시지까지 담아냈다.

여기에 백색의 의상을 갖춰 입은 919명의 인천시민합창단이 소프라노 조수미 씨와 함께 한목소리로 노래한 ‘아시아드의 노래’와 ‘아리랑’은 개막식에 모인 7만 관중과 TV로 개막식을 지켜보는 아시아의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했다.

이 중 아시아드의 노래는 대한민국의 민족지성으로 일컬어지는 고은 시인의 시에 국악작곡가이자 대금연주가인 김영동이 곡을 붙인 것으로 국악관현악과 서양 오케스트라가 하나의 소리를 내는 새로운 오케스트라 음색으로 전해졌다.

연출을 맡은 임권택 감독은 “아주 오래전, 하나의 가족이던 아시아를 상상하며 인천에서 다시 화합을 이루고픈 소망을 표현한 것”이라며 “더 큰 세상을 향해 미추홀에서 첫발을 디딘 비류의 기상과 연꽃으로 환생한 심청의 효가 살아있는 인천은 다른 이들이 만나 친구와 가족이 되는 곳”이라고 연출의 변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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