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을 아쉽게 놓친 '리틀 메시' 이승우(바르셀로나)의 얼굴에는 웃음이 없었다.  

이승우는 2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히고 나서 "슬프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최우수선수가 됐지만 우승하지 못해 아쉽다"며 "끝까지 힘껏 뛰어준 동료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트라이커 이승우는 이번 대회에서 5골, 4도움을 기록해 득점왕에 올랐고 최고 영예인 최우수선수상까지 석권했다.  

빠르고 섬세한 드리블, 절묘한 어시스트, 높은 골결정력 등 그가 보여준 기술은 국내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의 후계자'로 불리던 선수의 진면목이 처음으로 실전을 통해 대중에 전해진 결과였다.  

'요리조리 피해볼까'
'요리조리 피해볼까'(방콕=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0일 오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한국의 이승우가 북한의 장성일과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14.9.20 jieunlee@yna.co.kr

이승우는 "나는 아직 배워나가야 할 입장"이라며 "이번 대회에서도 최진철 감독님으로부터 수비, 어시스트 등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서는 '리틀 메시', '코리아 메시' 등 별명을 언급하는 질문이 있었다.

가장 존경하는 선수와 롤모델로 삼고 싶은 선수를 꼽으라는 물음도 있었다.

이승우는 이에 대해 "고마운 말이지만 나는 이승우일 뿐"이라며 "지금도 최진철 감독에게서 배우는 이승우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1-2로 패배해 우승 타이틀은 놓쳤으나 내년 10월 칠레에서 열리는 17세 이하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승우를 포함한 이번 16세 이하 대표팀은 세계무대에 다시 도전장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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