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채용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우섭 인천시 남구청장<본보 9월 19일자 19면 보도>이 이번에는 구에서 위탁운영하는 스포츠클럽에 친·인척을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환경미화원 채용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구에서 위탁운영하는 ‘통통 스포츠클럽’에 박 구청장과 가까운 A(75)씨와 친·인척인 B(59)씨가 채용됐다.

통통 스포츠클럽은 남구 주민들이 1만~2만 원의 저렴한 비용만 부담하면 배드민턴과 탁구 등의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생활체육 프로그램이다.

경찰은 구가 스포츠클럽 운영권을 사단법인에 맡기면서 구청장의 지인과 친·인척을 부당하게 채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곳 스포츠클럽에는 박 구청장과 같은 충남도민회 소속으로 오랜 기간 가깝게 지낸 A씨와 그의 친·인척으로 알려진 B씨가 근무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구청장과의 친분 관계 등을 내세워 구청에 무리한 민원 등을 제기하고 있어 공무원들의 불만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남구청 한 공무원은 “구청장 지인이면 말과 행동거지를 더 조심해야 하는데, 오히려 무리한 민원을 제기하는 등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달 26일 남구청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박 구청장 주변 인물로 인사 비리 전반에 걸쳐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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