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AG조직위 측 전산오류로 입장권 발매가 중지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 매표소 앞에 시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7년을 준비해 온 인천아시안게임이 개막 첫날부터 운영 미숙에 따른 실수를 연발하고 있어 국제적인 망신이 우려된다.

 대회 개막 사흘째인 21일 인천시 서구 드림파크 승마장에서는 주말을 맞아 아시안게임 마장마술을 보기 위한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이 찾았는데도 셔틀버스 등 수송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많은 시민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경기장에서 2㎞나 떨어진 임시주차장까지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또 20일 북한 여자축구 조별리그 2차전 경기가 열린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는 인천조직위 측의 전산 오류로 경기 후반전이 시작될 때까지 입장권이 발매되지 않아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미국인 본 매튜(30)씨는 “미국 뉴저지에서 온 어머니를 위해 아시아게임을 보여 주고 싶어 경기장을 찾았지만 매표소는 문이 닫혀 있고 표를 구할 방법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같은 날 강화고인돌체육관(우슈)에서는 발권기가 망가져 20분 정도 입장권 판매가 중단됐다. 비슷한 시각 계양체육관에서는 배드민턴 여자단체전 16강 경기 진행 도중 전력 소비 과부하로 정전돼 경기가 5분 동안 중지됐다.

 이날 자정께에는 대회 기간 내내 타올라야 할 성화가 센서 오작동으로 꺼져 조직위가 센서를 교체해 10분 뒤 다시 타올랐다.

 조직위와 인천시체육회 간의 마찰도 빚어졌다.

 한 방송사에서 도원체육관 천장에 이동식카메라를 설치하려고 조직위에 문의했지만 시설 관련은 체육회에 문의하라며 떠넘겼고, 체육회는 장비 설치 권한이 없으니 조직위에 확인받으라고 답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체육회는 전기·수도 등 시설만 맡아서 대회 운영을 돕는 역할인데 조직위에서 모든 것을 우리한테 떠맡기려고 하고 있어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했다.

 앞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진 개회식에서도 여럿 문제점을 드러냈다.

 개회식 대미를 장식할 불꽃이 전력 문제로 터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고, 셔틀버스 주차장에서는 한꺼번에 시민들이 몰리면서 자원봉사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매끄러운 대회 운영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며 “앞으로 큰 사고 없이 대회를 마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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