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이자 제물포고등학교 초대 교장을 맡았던 인천의 대표적인 교육자 길영희(1900~1984)선생의 서거 30주년을 기념하는 추모 유필전이 오는 26일부터 10월 6일까지 선광문화재단 전시실에서 열린다.

길영희선생기념사업회와 인중·제고총동창회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선생이 남긴 휘호 60여 점이 전시될 예정으로, 인천 전시에 앞서 24일까지 서울 백악미술관에서도 유필전이 진행된다.

1900년 평안북도 희천에서 태어난 길영희 선생은 1919년 3·1만세운동에 학생대표로 활동하고, 1938년에는 인천 만수동에 농과대학 설립의 꿈을 안고 ‘후생농장’을 설립해 농촌계몽운동을 펼쳤다.

해방 이후에는 인천중학교의 초대 교장으로 부임하고 1950년 설립된 제물포고교의 교장을 겸임, 교장 재직 시 학생들에게 ‘유한흥국(流汗興國:땀을 흘려 일해 나라를 일으키자)’을 강조하며 몸소 그 정신을 실천했다.

또 ‘학식은 사회의 등불, 양심은 민족의 소금’이라는 교훈을 만들어 학생들을 가르쳤고, 대한민국 최초로 무감독 시험이란 전통을 확립하기도 했다.

길영희선생기념사업회 추연화 회장은 “길영희 선생님 서거 30주년을 맞아 양심적이고 올곧았던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유필전을 준비했다”며 “이번 유필전시회를 위해 소장 작품을 내어주신 동문들과 지인들의 호응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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