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게임은 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대제전이다. 스포츠 축제에는 너와 내가 있을 수 없다. 참가국 모두가 하나다. 기량에 따라 국가 순위 등급은 매겨질 수는 있다.

하지만 어떠한 차별도 있을 수 없다.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하는 데 있지 않고 참가하는 데 있다고 했다. 힘과 기량의 차이는 있기 마련이다.

스포츠 약소국들이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뛰고 즐기고 갈 수 있도록 주최 측의 아량과 배려가 절실하다.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인천과 경기도 지역에는 여타 지역보다 해외 근로자과 다문화 가정이 많다. 모처럼 경기장을 찾아 조국의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고 마음껏 응원도 하고 있다. 아름다운 광경들이다.

언론은 일제히 1등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만 뉴스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연한 관심의 방향이겠으나 2등과 3등에게도 박수를 보내야 하겠다. 게다가 우리가 소홀히 하기 쉬운 분야가 있다면 그것은 최선을 다해 뛰고 뛴 메달권 밖의 나라 선수들이다.

 이들에게도 열광과 갈채를 보내야 하겠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이야말로 인천을 세계에 알리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대회가 끝나고 각기 자국으로 돌아간 후 인천을 다시 찾도록 해야 하는 것은 전적으로 인천시민의 과제이자 몫이다.

그러잖아도 인천을 다시 찾겠다는 관광객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 관광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회 초반이다. 약소국들이 메달은 차치하고라도 인천에 대한 좋은 인상을 얻지 못하고 쓸쓸히 돌아간다면 다시는 인천을 찾지 않을 것은 뻔하다 하겠다.

때마침 인천지역 제조기업들이 인천아시안게임 응원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비전기업협회, 인천경영자총협회, 인천수출경영자협의회, 인천유망중소기업협회 등 인천지역 기업들로 구성된 경제단체들이 1사 2경기 응원을 본격 지원한다고 한다.

이들이 인천AG 비인기 종목 및 스포츠 약소국 경기 등을 중심으로 단체 응원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특히 인천 남동인더스파크에서는 다문화 가족 및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자국 경기 응원을 위한 입장권을 전달하는 등 적극 배려에 나서기도 한다고 한다.

아시안게임을 주최한 인천은 동북아 중심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의 경제도시다. 이 같은 명성에 걸맞은 선진 시민다운 행동이 어느 때보다 요청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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