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은 태음력상 역일(曆日)과 계절이 서로 어긋나는 것을 막기 위해 끼워 넣은 달이다.

태음력에서의 한 달은 29일과 30일을 번갈아 가며 사용하는데, 이를 1년 열두 달로 환산하면 도합 354일이 된다. 365일을 기준으로 하는 태양력과는 11일이 차이가 난다.

이처럼 달을 기준으로 하는 태음력(太陰曆)으로는 태양력과 날짜를 맞추기도 어렵고 계절의 추이를 정확하게 알 수도 없기 때문에 윤달은 이 같은 날짜와 계절의 불일치를 보정하기 위해 윤달을 넣어 만든 치윤법(置閏法)에서 나온 개념이라고 한다.

1년 12개월 외에 몇 년 만에 한 번씩 들기 때문에 윤달을 여벌달·공달·덤달이라고도 부른다. 그래서 보통달과는 달리 걸릴 것이 없는 달, 탈도 없는 달이라고 하며 속담에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고 할 만큼 손 없는 달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윤달의 관습이 다양하다. 수의(壽衣)의 경우 윤달에 하게 돼 있어 나이 많은 노인이 있는 집에서는 윤달에 수의를 만들었으며, 산소를 손질하거나 이장하는 일도 흔히 윤달에 한다.

다음 달 24일부터 한 달간 ‘손이 없다’는 윤달이다. 보통 윤달이 낀 해에는 윤달 한 달 동안에만 화장 수요가 평년 1년치인 4만 건 가량 몰려 전체로 볼 때는 평년의 2배 정도 증가한다고 한다. 올해도 윤달을 앞두고 전국의 화장장마다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 윤달을 앞두고 윤년마다 되풀이되던 화장장 예약 전쟁을 해소하기 위해 화장장 예약을 현재 15일 전에서 30일 이전으로 연장, 25일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전국 55개 화장시설의 운영시간도 하루 화장 횟수를 현행 6회에서 최대 8회까지 늘리기로 했다.

경기도내 화장률은 2001년 45.9%에서 2005년 60.3%, 2010년 73.8%, 2012년 80.0%로 전국 평균 74.0%보다 6%p 높게 나타나는 등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장례풍속도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옮겨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앞으로도 화장률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화장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중·장기 수요를 고려한 단계적·실질적 화장시설 확충 방안 마련이 필요할 때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