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까지 역사를 바라보는 유쾌한 감각연극 ‘알리바이 연대기’가 26~27일 이틀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 올려진다.

인천종합문화회관 자체 기획공연인 ‘스테이지149’의 연극선집 두 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는 연극 ‘알리바이 연대기’는 지난해 초연 후 동아연극상 작품상·희곡상·연기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연기상·무대미술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 뿐만 아니라 한국연극평론가협회의 ‘올해의 연극베스트3’와 월간 한국연극의 ‘공연베스트7’에 선정되는 등 지난해 대한민국 연극계를 강타한 수작이다.

작품은 4주간의 군사훈련을 마치고 나오는 아들 앞에서 진한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를 의아하게 생각한 아들이 아버지의 일생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전개된다.

실제 작·연출을 맡은 김재엽의 아버지 김재용과 두 아들 재진·재엽의 개인사와 가족사가 투영됐으며, 193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평범한 한 개인의 사적 연대기를 바탕으로 그 사이를 파고드는 역사의 순간들을 정밀하게 조명했다.

이를 통해 작품은 부당한 권력이 자신의 부조리함을 은폐하기 위해 끊임없이 알리바이를 생산해 온 현대사를 들춰 내고, 개인 역시 자신의 삶에 대한 알리바이를 만들어 왔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현재도 ‘알리바이’의 필요성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까지 드러낸다.

무엇보다 격동기를 살아온 인물의 복합적인 성격을 세심하게 표현한 아버지 역의 남명렬과 1인 다역으로 희극적 이완을 능숙하게 보여 주는 지춘성 등 배우들의 설득력 있는 연기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는 이번 연극은 시종일관 웃음과 따뜻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찡한 울림을 전달할 것”이라며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알리바이 연대기’의 인천 공연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7시 30분, 27일 오후 3시·7시 공연. 전석 2만 원.
문의:☎032-420-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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