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국환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심각한 시 재정난 극복을 위해 잇단 예산 감축행보에 나서고 있다.

인천시는 30일 배 부시장 주관으로 시 산하 공사·공단 및 출자·출연 기관장들과 회의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달 취임한 배 부시장이 시 산하 기관장들과 공식 회의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는 내년 예산 편성을 앞두고 어려운 시 재정상황을 설명하고 각 기관별 예산절감을 위한 자구책 마련을 공식적으로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채비율이 높은 공사의 부채 감축계획에 대한 집중 논의도 예상된다.

실제 지난 2003년 5월 인천시의 100% 출자로 당시 ‘인천도시개발공사’로 설립된 이래 인천지역 주택공급과 택지개발, 관광단지 조성 사업 등을 벌여온 인천도시공사는 지난해 기준 7조8천188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어 시 재정난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도시공사는 올 초 안행부에 제출한 부채감축 계획을 통해 검단신도시 착공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 사업비 이월을 통한 자금수지를 개선하고 오는 2017년까지 투자유치 및 자산매각, 분양에 총력을 기울여 6조5천324억 원을 회수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뷰티산업과 로봇, 바이오 등 시가 육성하는 차세대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한 구체적 방안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배 부시장은 취임 후 여러 차례 공식석상에서 시 예산감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예산 규모가 큰 실·국을 대상으로 업무보고를 통해 불필요한 예산 삭감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또 지난주 군수·구청장 정례회의 자리에서 기초단체장들에게 행사·축제성 경비 및 민간경비의 절감 노력을 당부했다.

특히 지난 26일에는 시 본청 실·국 예산담당자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33개 분야 1조9천억 원 규모의 사업을 ‘재정개혁 대상사업’으로 분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예산 절감책이 없으면 어려운 시 재정난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구체적인 차세대 사업 전략을 제시하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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