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또 하나의 골칫거리로 등장한 이슬람국가(IS:Islamic State)가 서방과의 성전(聖戰:지하드)을 선언하고 무고한 외국 민간인 인질을 참수하는 등 끔찍한 공개 살육을 서슴치 않고 있다.

지난 8월 19일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41) 참수를 시작으로 2명을 참수해 세계를 공포의 분위기에 휩싸이게 하고 있다.

IS는 2004년 알카에다와 연립해 창립한 단체로 국가의 3요소인 영토·국민·주권(정부)을 갖춰야 한다는 측면에서 비공식 형태의 국가로 볼 수도 있으나 불법적이고 반인륜적인 관점에서 오히려 종교적 신념으로 집단을 이룬 이슬람 수니파의 독립무장단체(8천~2만여 명)라는 군사적 성격이 짙다.

특히 IS는 과거 AD 622~750년에 중동 전역과 아프리카 북부 및 이베리아반도에 이르는 대영토를 지배했던 이슬람제국의 칼리파(Caliphate, 무함마드의 정통후계자)왕조의 부활을 꿈꾸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광신테러집단으로 분류할 수 있다.

 현재 영향력을 미치는 지역은 이라크·시리아·레바논과 이란도 포함한 중동 북부의 광범위한 지역으로 마치 21세기판 반기독교 종교전쟁을 선동하고 있다.

분쟁지역에 직접적인 무력 사용을 자제하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월 10일 공습범위지역 확대, 현지 병력 지원과 미군 증파, 실질적 테러 억지력 강화, 인도적 구호 강화 등 IS 격퇴 4대 전략을 밝히고 ‘국제연합전선’ 구축을 표명했다.

 미국은 9월까지 162차례의 공습을 단행했으며, 군사작전 강화 이후 미국인의 보호와 인도주의 임무란 두 가지 공습 원칙을 지키면서 14일 이라크 북부 산자르 지역을, 15일에는 바그다드 남서부 IS지휘소를 공습했다. 그리고 22일에는 시리아 북부 지휘소 등 주요 목표 50여 개에 대대적 공격을 감행했다.

이번 공습에는 카타르를 포함한 중동의 수니파 5개국도 가담해 새로운 형태의 중동 분쟁의 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10개 아랍국가를 포함해 호주 등 37개국이 동참 의사를 밝혔고, 한국도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외국인 테러전투원(FTF)의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국제 간 협력의 필요성과 동참 의사를 밝힘으로써 IS 응징격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제2차 걸프전쟁(2003~2011)을 끝내면서 미국은 분쟁지역에 자국군의 개입을 자제하라는 국민 여론에 따라 실병력의 투입을 회피하는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IS에 대한 다국적 연합전선 결성은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한 변함없는 힘의 우위정책을 확인하는 증거로서 전세계에 주는 메시지가 특별하다고 할 것이다.

특히 북한을 상대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이번 IS 공습에서 보여 준 미국의 응징의지가 국가안보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뉴스영상에서 보여 주는 F-22 랩터 스텔스전투기, 폭격기, 함대지 토마호크미사일 등으로 시리아 북부 지휘소 등 주요 목표 50여 개에 대한 정밀타격 장면은 북한 군부의 간담(肝膽)을 서늘하게 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되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의지가 실행되자 오히려 러시아와 중국은 방관자적 침묵으로 대처하는 모습에서 냉정한 국제 현실을 인지시키는 학습효과가 됐을 것이다.

유사시 북한의 무모한 대남 도발은 한미연합군의 전력으로 어떤 응징을 받게 될 것인가를 대변하는 것으로 재해석할 수 있다.

비록 북한이 전술핵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한반도에서의 전쟁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보여 준 것이다. 한미연합군의 의지에 따라서는 평양조차도 하룻밤 사이에 어떤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계기도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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