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두환 사회2부

 경찰은 2년 전 학교폭력과 성범죄 예방이 중요하다며 범죄가 비교적 많이 발생하는 지역의 경찰서 100여 곳을 선정해 여성청소년과를 신설했다. 뒤이어 학교폭력과 관련해 학교 방문 캠페인, 학생과의 일대일 멘토·멘티 연계, 취약지역 여성과의 성범죄 예방활동 등 범죄 예방에 노력해 왔다.

하지만 최근 부천시의 한 경찰서 직원들이 이 같은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일을 벌이고 말았다. 게다가 성범죄 예방 등을 선도하고 전담하는 여성청소년과와 이 부서의 업무와 무관치 않은 생활안전과의 경찰관 두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사고를 연출했다.

두 명의 경찰은 근무가 없는 날 저녁 같은 서에 근무하는 동기들과 식사 겸 술자리를 가졌다. 식사를 마친 후 지난 24일 새벽 2시 30분께 A경사(여)와 B순경은 시내의 한 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진한 애정행위를 벌이다 발각돼 112신고를 당했다.

그것도 여고생이 신고의 당사자였다. 이 여고생은 “공원에서 남녀가 성행위를 한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당시 이들의 하의가 벗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감찰조사 과정에서 경찰 동기로 연인 사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경찰 내부에서는 여성 경찰관은 타 지방청에 근무하는 경찰관 애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일로 시민들은, 특히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성범죄를 예방한다고 학교를 찾아다니며 학생들에게 범죄 예방 교육을 하면서 정작 경찰 자신들은 모범에 반하는 일을 저지르는데 어찌 학생들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겠느냐”며 개탄하고 있다.

경찰은 직장교육이라는 명분 아래 매월 직무와 덕목에 대해 교양교육을 받는다. 또 경찰 내부에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하면 늘 자체 사고 예방교양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있으나 사고는 늘 터지고 있다.

“이번 일은 최근 제주도에서 일어난 검사장의 일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이다.” 사고 경찰서의 서장이 직원들에게 일갈할 때의 심정은 과연 어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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