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이 뭐 그렇게 대단한 줄 알아?”
조병돈 이천시장이 최근 통합된 체육회 임원들의 결집을 위한 워크숍에서 특정 시의원에게 막말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게다가 해당 의원은 시의회 차원에서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A의원과 이천시체육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천시체육회·생활체육회는 지난 26일 신임 임원 및 이사 11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강원도 속초에서 1박 2일 워크숍을 가졌다.

첫날 저녁 만찬 자리에서 조 시장을 필두로 진행된 A의원의 인사말 도중 조 시장이 목청 높여 한마디 건네면서 발단이 됐다.

A의원이 건배 제의를 받고 “여러분이 이렇게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니 좋다. 앞으로 예산 책정하는 데 참고하겠다”고 말하자, 조 시장은 “야! ○○○이, 쓸데없는 소리 말고 건배나 해”라고 소리를 질러 순간 행사장은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조 시장과 A의원이 자리를 함께하게 되자 조 시장이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왜 그렇게 많이 요구했나?”라며 결국 “시의원이 뭐 그렇게 대단하냐”는 식의 비하성 막말 발언을 했다는 것.

A의원이 “시장은 뭐 그렇게 대단한 겁니까?”라고 맞대응하자 조 시장은 불쾌한 듯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A의원은 “행정사무감사 자료 요청은 의원 본연의 책무이자 권한으로, 이를 두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명백한 월권행위이며 시의회를 모독한 처사다”라며 “이 부문에 대해 사과 없이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료 의원은 “신분을 떠나 지역 선후배가 모인 편한 자리라 하더라도 시장이 시민의 대의기구인 시의원을 상대로 막말을 일삼는 것은 잘못된 처신”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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