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30일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준결승전 북한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북한 정일관이 골을 넣은 뒤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북한 남자 축구가 이라크를 이기고 결승전에 올랐다.

정일관은 8강전에 이어 4강에서도 시원한 중거리포 결승골로 북한에 승리를 안겼다.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이라크 남자 축구 4강전에서 북한이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난적 이라크를 1-0으로 따돌리며 결승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전반 16분 리혁철은 간판 공격수 박광룡이 건네준 볼을 드리블해 이라크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강력한 슛을 날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은 골대 오른쪽 포스트를 살짝 벗어나며 관중석을 향했다.

이라크도 속공을 중심으로 북한의 공세에 맞섰다. 골키퍼에게 한 번에 공을 넘겨받은 미드필더 알문다픽이 20m 가량 질주를 펼치다 북한 골대를 향해 회심의 일격을 날렸지만 역시 골운이 따라주지 못했다.

전반 내내 공격을 주도하며 파상공세를 이어가던 북한은 전반 종료 직전 수비수 심현진이 30m 중거리포를 쐈지만 골대 중앙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전 양팀이 기록한 가장 강력한 유효슈팅이었다.

후반전 북한은 리혁철, 윤일광을 빼고 소현욱, 조광을 잇따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24분 이라크 진영 골에어리어 라인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스트라이커 박광룡이 강력한 중거리포를 날렸지만 골대 중앙 포스트를 맞고 튕겨져 나오는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승부는 연장전에서 갈렸다.

전·후반을 0-0으로 마친 양팀은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 전반 5분께 기다리던 결승골이 터졌다. 승부사는 역시 정일관이었다.

정일관은 박광룡이 이라크 골대 바로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시원한 한 방으로 이라크 골망을 갈랐다.

한편, 이날 북한 역도 영웅 엄윤철·김은국·김은주가 경기장을 찾아 북한팀을 응원했으며 남북공동응원단과 통일아리랑, 시민서포터스 등도 북한 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봤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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