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이 소통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직접 만나서 형성되는 첫인상뿐만 아니라 사회연결망(SNS)을 통한 간접적인 접촉에서의 첫인상도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추후의 관계 발전과 소통에 계속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초두효과(Primacy Effect)라고 합니다.

 먼저 제시된 정보가 나중에 들어온 정보보다 전반적인 인상 현상에 더욱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첫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지난 시간까지는 첫 대화에서의 목소리와 동작언어는 어떠해야 할까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면 말의 내용은 어떻게 이끌어 가는 것이 좋을까요?

사람을 처음 만나는 경우에는 대개 자기소개부터 하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A기업 B부서에서 근무하는 ○○○입니다”처럼 사무적이고 의례적인 소개로 시작하는 것은 사업상 만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별로 재미가 없지요.

만나기 전이라도 자기가 만나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한 기본 정보 정도는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이야기를 진행시켜 가면서 자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화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기소개를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대화의 초점(焦點)을 상대방에게 두고, 상대방이 자신에 관해 말할 수 있도록 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러한 구도(構圖)의 대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것이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상대방한테 초점을 두고 공통의 관심사를 찾아서 대화를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공통의 관심사(關心事)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두 사람이 함께 알고 있는 다른 사람이나 둘 다 가 본 적이 있는 여행지나 모임, 그리고 둘 다 본 적이 있는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 취미 등등. 찾아보면 이런저런 것들이 많을 것입니다.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면 공통의 화제는 많이 찾을 수 있고, 공통의 화제를 많이 이야기해야 서로 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화를 하면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긍정(肯定)적인 구도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어느 언어학자는 대화를 나누는 구도를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으로 나눴는데 ‘상대방을 깔보기’보다 ‘같은 눈높이로 함께 보기’, ‘따돌리기’보다는 ‘끼워 주기’, ‘무시하기’보다는 ‘인정하기’, ‘거짓말하기’보다는 ‘정직하기’, ‘남의 말하기’보다는 ‘비밀 지켜주기’가 더 긍정적인 구도라고 말했습니다.

당연한 말씀으로 사람들은 부정적인 사람보다는 긍정적인 사람에게 더 호감(好感)을 가지게 됩니다. 특히 첫 대면에서 부정적인 구도로 깔보고 따돌리고 무시하거나, 거짓말하고 남의 말이나 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가지기는 참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첫 대화에서는 특히 상대방에게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눈높이를 맞춰 함께 보고, 대화에 참여시키고, 인정해 주고, 정직하게 말하며, 남의 비밀을 지켜주는 구도로 대화를 하는 것이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는 첫걸음입니다. 오늘의 과제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긍정의 구도로 대화 나누기를 실천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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