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공무원연금법 개정 반대운동에 동참했다.

유 시장은 최근 새누리당과 정부의 공무원연금법 개정 추진으로 공직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인천시 공무원들의 명예퇴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인천시공무원노동조합에 투쟁기금을 후원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인천시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유 시장이 공무원연금법 투쟁을 위한 후원금으로 20만 원을 기탁했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공무원연금법 개정이 전국 공무원들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고, 우리 역시 불법 집회가 아닌 합법적으로 후원금을 모아 개정 반대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유정복 시장이 후원금으로 20만 원을 보내왔는데 직원들의 활동에 순수하게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지원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 시장의 투쟁 후원금 기탁은 최근 공무원연금법 개정 우려로 시 소속 공무원들의 명예퇴직이 줄을 잇는 상황에서 직원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9월 말 현재 인천시 공무원들의 명예퇴직 신청 건수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1년 동안 명예퇴직 신청자 수가 총 41명이었으나 올해는 지난 6월까지 39명이 명퇴를 신청했다. 또 8월 한 달에만 10여 명에 달하는 등 명퇴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로 불리는 1957년생과 1958년생 등 퇴직을 5년 가량 앞둔 공무원들의 신청이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명예퇴직을 신청한 인천시의 한 직원은 “20~30년 전 일반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에 비해 30% 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성실히 근무했는데 날벼락이 떨어졌다”며 “차라리 연금법 개정 전 퇴직해 낚시나 하며 살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퇴직이 10년 정도 남은 한 공무원은 “내가 5년만 남았어도 명예퇴직을 신청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개인연금까지 손보기 위해 공무원연금을 건드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든다”고 전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유 시장의 후원금과 관련해 “정치적으로나 좋지 않은 쪽으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며 “말 그대로 직원들의 활동을 후원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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