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윤복 부천 원미署 여성보호계장 경감

修身齊家治國平天下(수신제가치국평천하), “자신과 가정부터 돌본 뒤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가정은 한 국가의 초석이 되는 중요한 밑거름이다.

안정된 국가는 각 가정의 화목에서 비롯된다. 국가의 가장 기초단위는 개인이지만 기초적인 사회적 성장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 기초를 불안정하게 하는 큰 원인은 바로 가정 내 폭력이다. 우리나라는 부모와 자식 간의 수직적인 관계가 주를 이루는 가부장적 사회이다. 그래서 대화나 소통 없이 일방적인 방법으로 가정구성원에게 의견이 전달되고, 힘이 센 남편이 아내에게, 또 부모가 자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가정폭력이 은폐되지 않고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우리는 가정폭력의 특징을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가정폭력은 대화의 단절, 가족 간 함께 보내는 시간의 결여 등 소통의 부재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그 결과 구성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방법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으로 구성원 간의 갈등이 심화해 폭언과 폭행으로 표출하게 돼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위기가정’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경찰은 가정폭력전담경찰관을 배치해 가정폭력에 대한 전담체제를 확립했고, 가정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폭행의 지속 여부 등 2차 피해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가정폭력상담소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 솔루션팀을 구성, 사례별 회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등 피해가정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에 대해서도 형사처벌보다 교정을 위한 ‘가정보호사건’으로 구분해 친권행사의 제한, 사회봉사, 보호시설에 상담 위탁 등 가해자의 성향 교정을 위한 노력도 함께 추진 중이다.

그 중 3년 내 2회 이상 경찰에 입건되는 상습 가정폭력 행위자에 대해서는 ‘삼진아웃제’를 도입, 구속절차 진행 등 가정폭력 범죄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만연하는 가정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찰과 정부만의 노력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누구나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도,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易地思之(역지사지)’의 생각으로 서로를 조금이라도 이해해 소중한 가정을 지키려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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